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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상반기결산] 한국 뜨겁게 달군 내한 배우들 UP & DOWN
작성 : 2018년 06월 20일(수) 18:06

베네딕트 컴버배치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올 상반기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데드풀2' 등 신작 개봉을 앞두고 여러 스타 배우들이 한국을 찾았다. 그들의 사소한 행동에도 한국 대중은 뜨겁게 반응했다. 열혈 홍보 활동으로 팬들을 즐겁게 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논란으로 대중의 반감을 키우고 마음 고생한 스타들도 있었다. 올 상반기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내한 배우들을 모아봤다.

◆ 'UP' 라이언 레이놀즈 - '데드풀2' 영화 캐릭터와 걸맞는 파격 행보



라이언 레이놀즈는 내한 후 가장 이슈가 됐던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5월 초 영화 '데드풀2'(감독 데이비드 레이치) 홍보차 한국에 온 그는 1박 2일 동안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 데드풀처럼 톡톡 튀는 팬서비스를 제공하며 영화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바로 그가 출연한 MBC 예능 '복면가왕'이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복면가왕'에서 유니콘 가면을 쓰고 나와 뮤지컬 '애니'의 OST '투모로우(tomorrow)'를 불렀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외국 스타가 나와 노래를 부를 것이라 상상도 못한 시청자들은 가면 뒤 그의 얼굴이 드러나자 깜짝 놀랐고 그의 이름은 금세 포털사이트를 뒤덮었다.

인터뷰나 공식 행사에서도 그는 판에 박힌 스타들의 인터뷰와는 달리 데드풀답게 유머 넘치는 멘트와 너스레로 대중을 즐겁게 했다. KBS2 '연예가중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에서 '데드풀2'이 흥행한다면 소주 한 병을 원샷하겠다는 흥행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또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등 한국 문화를 의식한 태도로 한국 대중에게 점수를 제대로 땄다.

◆ 'UP' 폼 클레맨티에프 - 모국을 최초 방문한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폼 클레멘티에프는 지난 4월 방한한 '여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 출연 배우들 중 유일한 여배우였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그는 신체 접촉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고 조종하는 능력이 있는 맨티스로 출연했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앞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부터 맨티스 역을 맡아 한국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더듬이가 있는 외계인 분장을 한 모습으로 더 익숙했던 그는 이번 내한을 통해 분장을 하지 않은 여성스러운 모습을 미디어에 노출해 시선을 끌었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1986년 5월 3일생으로 프랑스 국적의 영화배우다. 그가 특히 한국에서 화제가 된 것은 아버지가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사람이고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 '폼' 또한 한국 이름 '봄'과 '범(호랑이)'를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모국을 방문한 소감으로 "감격스럽지만 너무 행복해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UP' 류이호 - 대만 3대 천왕, 알고보니 한국 드라마 팬?

라이언 레이놀즈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류이호는 영화 '안녕, 나의 소녀'(감독 사준의) 홍보를 위해 지난 5월 말 내한했다. '안녕, 나의 소녀'는 '복고' 코드의 대만 영화로 눈 떠보니 1977년 학창 시절로 돌아간 소년 정샹(류이호)이 고백도 못하고 짝사랑으로 끝내야 했던 첫사랑 은페이(송운화)를 다시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류이호는 왕대륙, 가진동과 함께 대만에서 3대 천왕으로 불리고 있는 스타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그는 지난 2016년 내한해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이번 내한에서는 기자회견 및 라디오 출연은 물론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고지용 고승재 부자와 함께 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류이호는 기자회견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박보검의 팬인 어머니의 추천으로 '응답하라 1988'를 본 적이 있으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도 재미있게 봤고, 최근에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말하는 등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해 한국인들에게 친근감을 더했다.

◆ 'DOWN' 스티븐 연 - 손가락이 빚은 논란

스티븐 연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연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홍보차 내한했다. 스티븐 연은 5세 때 캐나다로 이민 갔다가 1년 후 미국에 정착해 30년을 코리안 아메리칸(Korean-American)으로 살았다. 그는 영화 '버닝' 개봉 전인 4월 넷째주 내한해 제작보고회, 칸영화제 출국 전 기자회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미 스티븐연은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 미국드라마 '워킹데드' 등으로 한국에서 호감도가 높은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그의 내한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이른바 '욱일기 사진' 논란으로 대중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그는 지난 5월 초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이 SNS에 게시한 한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는데 해당 소년이 욱일기를 입고 있었던 것.

논란이 불거진 뒤 스티븐 연은 SNS를 통해 해명을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대중적 반감을 더 키우게 됐다. 스티븐 연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과 관련해 한국어와 영어로 다른 뉘앙스의 사과문을 썼기 때문이다.

먼저 그는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내용과 함께 "인터넷 상에서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는 글을 올렸다. 반면 영어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글을 게재했다. 누리꾼들은 영문 글에는 사과의 뉘앙스가 거의 없다며 진정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였다.

◆ 'DOWN' 베네딕트 컴버배치 - 공항에서 합장했다 욕 먹은 사연


류이호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배우들 중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영국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은 그의 첫 내한이었기에 관심은 더 뜨거웠다. 그런데 그는 입국하자마자 때아닌 '합장' 논란에 휘말렸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그러나 방법이 '합장'이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컴버배치는 가슴 앞에 좌우 손바닥을 맞대고 허리를 숙였다. 합장을 동양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인사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와 편견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 이후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을 인식한 듯 인사 도중 주먹을 모아 쥐는 포권 인사를 했으나 포권 역시 '중국식 문화'다. 결과적으로 그는 오답을 쓴 셈이 됐다.

그의 '합장'을 걸고 넘어지는 것이 과도한 반응이라는 반대 의견도 거셌다. 합장은 그가 한국 팬들을 정중하게 대한다는 표현이며 불교문화에 심취해있는 그가 불교식 인사법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결과적으로 '합장 논란'은 심각하지 않은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고국으로 돌아간 그는 강도로부터 시민을 구출하는 등 훈훈한 소식을 전했고 여전히 한국에서 호감도 높은 이미지로 남아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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