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ST월드컵스페셜]장현수가 아니라 신태용호가 졌다
작성 : 2018년 06월 19일(화) 06:17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장현수가 아니라 신태용호가 졌다. 지금은 개인의 책임을 묻기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졌다.

스웨덴에 무릎을 꿇은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안 그래도 멕시코가 독일을 꺾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던 스웨덴에게 오히려 덜미를 잡혔다.

이제 신태용호는 남은 멕시코, 독일과의 경기에서 최소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결과도 내용도 좋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한국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스웨덴에 맞섰지만, 수비 불안과 공격 전술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에서는 안이한 패스로 역습을 허용한 것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지며 실점을 허용했고, 공격에서는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말 그대로 질만한 경기였다.

기대가 컸던 경기가 무기력한 패배로 끝난 만큼, 팬들의 원성도 크다. 특히 중앙 수비를 맡았던 장현수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장현수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날 장현수는 스웨덴 장신 공격수들과의 경합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빌드업 전개와 롱패스도 불안했다. 부정확한 패스를 받으려다 박주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후반전에는 스웨덴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장현수의 스웨덴전 성적은 낙제에 가까웠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장현수에게만 떠넘기기는 어렵다. 이날 그라운드를 밟은 대부분의 선수들은 장현수와 마찬가지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와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준 김영권을 제외하면 스웨덴전 경기력에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한국은 장현수가 못해서 스웨덴에 진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못해서 졌다.

장현수의 부진한 모습에 비판을 하고 아쉬움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패배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가혹하다. 아직 멕시코, 독일과의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팬들이 특정한 한 명의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팀 분위기에나, 경기력에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현수도 실수는 잊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일단 태극마크를 달았다면, 또 그 무대가 월드컵이라면 작은 실수 하나도 커다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물며 스웨덴전에서의 실수는 결코 작지 않았다. 남다른 결의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아직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