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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죽음 속에서 빛난 숭고한 사랑(리뷰)
작성 : 2014년 07월 23일(수) 16:33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한 장면 / 비오엠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소설이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격변하던 18세기 영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을 무대 위에 재현해냈다. 벌써 세 번째 한국에서 막이 오른 이번 공연은 왕용범 연출의 손에서 새롭게 재탄생됐다.

흔히 '숭고한' 사랑은 종교적인 색채를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도시 이야기'는 시드니 칼튼을 중심으로 그가 사랑한 루시 마네뜨와 그의 가족의 사연을 풀어나간다. 술에 찌들어 살던 염세주의자 시드니 칼튼이 선하고 아름다운 루시 마네뜨를 만나고 그의 곁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다소 진부한 이야기는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공연은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이란 배경을 충분히 이용했다. 루시 마네뜨의 남편 찰스 다네이가 귀족의 핏줄로 살아온 과거를 바탕으로 그가 영국에서 안정된 삶을 버리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기까지의 고뇌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또 귀족의 핍박에 찌든 프랑스 국민들이 마침내 살아남기 위해 일으킨 혁명 속 성난 모습은 극중 극 형태의 장면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한 장면 / 비오엠코리아 제공


특히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시드니 칼튼이 루시 마네뜨의 사랑스러움과 다정함에 새로운 인생을 향해 눈을 뜨는 '아이 캔트 리콜'은 무대 위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탄성을 자아낸다. 또 극은 2층 구조의 철근 구조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배우들과 크루들이 직접 장치를 움직이며 프랑스와 영국의 곳곳으로 무대가 변화는 과정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시드니 칼튼의 한지상은 '대세' 뮤지컬 배우답게 극을 이끌어간다. 그는 능력 있는 변호사지만 술에 중독된 한심한 남자에서 사랑에 눈을 뜨고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감정적이게 그렸다. 극의 막바지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 대신 죽음을 택하면서도 의연한 그의 모습은 한지상 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숭고함'으로 승화됐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한 장면 / 비오엠코리아 제공


물론 '두 도시 이야기'가 풀어내는 특유의 잔잔함 때문에 다소 지루하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세 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무대 위에 펼쳐진 이야기는 고요하기에 힘을 얻는다. 무대 위에서 펼쳐진 디테일한 부분도 빠질 수 없다. 섬세한 무대 연출은 심각한 장면 사이에서 웃음을 자아내며 긴장을 풀어준다.

공연의 백미는 마지막 시드니 칼튼이 단두대로 올라가는 장면이다. 그는 함께 사형 선고를 받은 소녀에게 "가족을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다시 가족을 선물한다"며 자신의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인다. 암흑과 같은 세상에서 사랑은 새로운 삶을 선물했고 시드니 칼튼은 선물을 숭고한 희생으로 보답하며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한지상, 이건명, 서범석은 시드니 칼튼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찰스 다네이는 정동화와 박성환이, 루시는 김아선과 최현주가 각각 열연한다. 마담 드파르지 역에는 이혜경과 소냐가 더블 캐스팅됐다. 오는 8월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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