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스투상반기결산] '흑역사' 남긴 MBC 드라마, 반등 노리는 희망의 불씨
작성 : 2018년 06월 15일(금) 13:34

'데릴남편 오작두' '이별이 떠났다' '부잣집 아들'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MBC 드라마가 파업의 여파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MBC 드라마는 지난해 파업의 영향으로 타 방송사와 달리 3월에서야 평일 첫 드라마를 선보였다. 하지만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나온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월화드라마부터 수목드라마까지 줄줄이 쓴맛을 봐야 했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검법남녀'는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반등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발판 삼아 MBC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흑역사' 생성한 최악의 성적표, '위대한 유혹자'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오랜 총파업의 끝, MBC는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야심차게 준비한 새 드라마를 줄줄이 내놓았다. 청춘 배우들을 앞세워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은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와 한혜진의 복귀와 함께 중년층을 겨냥한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바로 그 야심작. 하지만 예상과 달리 두 작품 모두 큰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오히려 최악의 성적표만 쥔 채 쓸쓸하게 퇴장해야 했다.

우도환·박수영·문가영·김민재 등 신예 배우 등을 내세우며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OCN '구해줘'와 KBS2 '매드독'으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우도환과 그룹 레드벨벳 조이(박수영)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회부터 3.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맛봐야 했다. 문제는 첫방 시청률이 '위대한 유혹자'의 최고 시청률이었다는 점이다. 이후 '위대한 유혹자'의 시청률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1.5%까지 하락해 MBC 드라마 역대 최저 기록, 역대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 2위라는 오명을 남겼다.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연출 정지인, 이하 '손 꼭 잡고')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한혜진의 안방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손 꼭 잡고'는 첫방을 앞두고 주연배우 네 명이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홍보를 하는 등 의지를 다졌다.

2.1%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에서 시작한 '손 꼭 잡고'는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점차 시청률을 높이며 4.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한부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륜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했고, 방송 내내 2~4%를 오가며 동시간대 3사 수목드라마 중 가장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위대한 유혹자' '손 꼭 잡고' / 사진=MBC 제공



◆ '검법남녀' '이리와 안아줘'로 서서히 피우는 반등의 불씨

침체된 분위기 속 전작의 바통을 이어 받은 '검법남녀'와 '이리와 안아줘'의 책임감은 막대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화제를 이끌만한 큰 요소들이 없었기에 기대를 걸기란 쉽지 않았다. 그랬던 '검법남녀'와 '이리와 안아줘'가 현재 예상 못한 결과를 내며 MBC 드라마에 '반등'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방송 중인 '검법남녀'(극본 민지은·연출 노도철)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 정재영과 금수저 출신 초짜 검사 정유미의 공조 수사를 다룬 작품. 처참한 성적의 전작 '위대한 유혹자'를 이어받은 데다 장르물을 그리기엔 제한 요소가 많은 지상파에서 방송된다는 점에 큰 기대치가 없었다. 때문에 첫방 시청률 역시 4.5%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꼴찌로 시작했다.

그러나 '검법남녀'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법의학자를 중점으로 다룬 신선함과 흥미 넘치는 전개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주연배우 정유미의 연기력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또 다른 주연배우 정재영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힘입어 '검법남녀'는 자체 최고시청률 8.2%를 기록하며 KBS2 '너도 인간이니'와 SBS '기름진 멜로'를 제치고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세 작품의 체제가 이어질 현재, '검법남녀'가 1위 자리를 지키며, 무너진 MBC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손 꼭 잡고'를 이어 받아 지난 5월 16일부터 방송된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연출 최준배)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엇갈린 삶을 살게 된 남녀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이리와 안아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허준호)에게 부모를 잃은 피해자(진기주)와 범죄자의 아들(장기용)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감성 로맨스를 그렸다. '이리와 안아줘'는 티저 공개 당시 허준호의 사이코패스 범죄자 연기를 내세우며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신예 배우 장기용과 진기주를 주연으로 기용하며 라인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던 '이리와 안아줘'는 첫방 시청률 3.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첫방 이후 아역배우 남다름과 류한비의 열연과 '케미'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고 이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이리와 안아줘'는 자체 최고시청률 5.9%를 기록하며 KBS2 '슈츠'에 이어 수목드라마 2위로 올라섰다. 성인이 된 남녀 주인공이 재회하고, 그들 앞에 또 다른 위기가 닥치며 본격적인 2막을 알린 '이리와 안아줘'. '슈츠'가 14일로 종방한 만큼 '이리와 안아줘'가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법남녀' '이리와 안아줘' / 사진=MBC 제공



◆ 평일드라마 보다는 낫다, 주말드라마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평일드라마에 비하면 주말드라마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MBC는 지난 2017년부터 주말드라마를 토요드라마와 일요드라마로 구분했는데, 토요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와 후속작 '이별이 떠났다'는 모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반면 일요드라마 '부잣집 아들'은 시청률 3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KBS2 '같이 살래요'에 이어 2위에 안착, 차곡차곡 팬층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토요드라마의 경우, 지난 2월 '돈꽃'의 종방과 함께 약 한 달 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이후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연출 백호민)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인 여성(유이)이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얻기 위해 김강우를 데릴 남편으로 얻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 유이와 김강우의 조합에 정상훈의 감초 연기까지 더해진 '데릴남편 오작두'는 첫 회 시청률 8.7%를 시작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 13.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SBS '착한마녀전'을 제치고 꾸준히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연출 김민식)는 50대와 20대 두 여성의 동거를 통해 여러 갈등과 결혼과 임신으로부터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그리는 드라마. 5.6%의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자체 최저시청률 3.4%를 찍기도 했지만, 채시라 이성재 조보아 정웅인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힘입어 가장 최근 9일 방송에는 10.3%로 도약했다.

일요드라마의 경우는 좀 달랐다. 재정비 시간 없이 전작 '밥상 차리는 남자' 종영 후 곧바로 지난 3월 25일 첫 방송된 '부잣집 아들'(극본 김정수·연출 최창욱)은 거액의 빚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부잣집 아들과 그런 그의 곁을 지키며 응원하는 여자주인공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8.7%로 시작했으나 시청률이 떨어져 최저 시청률 2.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한 번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힘을 내기 시작, 10일 방송에서는 10.3%까지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김샛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