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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상반기결산] '닐로 사태' SNS 마케팅으로 차지한 1위, 문체부까지 움직이다
작성 : 2018년 06월 15일(금) 09:01

[스포츠투데이 우빈 기자] 닐로 역주행에 대한 의심의 바람에 가요계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부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까지 움직였다. 차트에 대한 공신력은 떨어졌고, 차트 자체에 대한 합리적 의심으로 번졌다.

닐로는 4월 12일 새벽 1시 '지나오다'로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나오다'는 지난해 10월 31일 발표한 닐로의 자작곡. 여기에 닐로는 오전 4시 차트까지 1위를 유지했고,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대부분의 리스너는 닐로의 1위에 의문을 가졌다. 전혀 체감인기가 없던, 말 그대로 듣도 보도 못한 노래가 깜짝 1위를 했기 때문. 여기에 아이돌이 강세를 보이는 새벽 시간, 엑소 첸백시, 워너원, 위너, 트와이스 등 인기 아이돌보다 더 많은 이용자가 닐로의 노래를 들었다는 점, 같은 소속사인 장덕철도 비슷하게 역주행에 성공했다는 점 등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되며 결국 사재기 의혹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닐로 측은 "갑자기 한 1위가 아니라 며칠 전부터 차트에서 점차 순위를 높여오고 있었다. 부정행위가 아니며 사재기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리메즈엔터테인먼트는 SNS 마케팅과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회사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공략법이 있어 좋은 결과를 낸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닐로의 1위는 '좋은 노래'라 1위를 한 것이 아닌 SNS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의 승리라는 해석이었다. 실제로 닐로의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유의 여러 페이스북 페이지에 닐로의 노래가 좋다는 같은 내용의 글을 같이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조직적인 바이럴 마케팅을 해왔다.

관계자는 "마케팅을 안 하는 회사가 어디 있나. 가수가 노래가 나왔으면 '우리 노래 들어주세요'라고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하며 논란을 잠재우고자 했으나 불씨는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큰 불길로 번졌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문체부가 닐로의 사재기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이 올라왔고, 문체부는 음원 사이트의 차트 운영방식 등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닐로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한매연도 안건으로 상정해 회의를 진행, 적극적인 대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공정위를 통해서도 사재기와 같은 불법적인 방법이 공정한 경쟁을 위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이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리메즈 측 역시 이시우 대표가 직접 '지나오다'로 불거진 사재기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재기 논란이 억울하지만 스스로 조작 논란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입장이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측도 "필터링 보안정책 강화 등은 계속 진행 중이었으며 앞으로도 발전시킬 것"이라는 대안 방안과 함께 하나의 PC로 수십 개의 아이디를 제어해 특정한 한곡만 스트리밍을 하고 있는 불법 사재기 현장을 포착한 사진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들은 "불법 사재기 현장 사진에 대한 법적 절차를 알아보고 있지만 단순한 사진만으로는 사실 관계를 파악해 다른 대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닐로로부터 시작된 사재기 의혹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게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닐로의 역주행으로 인해 음원 차트 신뢰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시작했다는 것. 대중들은 오랜시간 꾸준히 제기됐던 음원 유통 구조 및 전반적인 차트 개편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좋은 음악과 좋은 가수보다 마케팅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환경이 된 차트와 순위와 직결되는 수익 문제를 지적했다.

닐로 사태와 관련한 움직임은 전혀 없지만 이 사건을 시발점으로 좋은 노래가 의심 없이 재조명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확실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대중의 의견이다.




우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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