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빈 기자] 2018년 가요계는 여러 그룹의 유닛들이 출격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록을 생성했다. 엑소는 완전체보다 유닛 첸백시가 먼저 올해 활동 스타트를 끊었고, 워너원은 완전체 활동과 함께 유닛 활동을 병행함으로써 한 번에 다섯 가지 매력을 뽐냈다. 걸그룹 프리스틴과 오마이걸은 기존의 색과는 정반대의 콘셉트로 유닛을 내 완전체 못지 않은 큰 호응을 얻었다.
왜 그룹들은 유닛 활동에 집중할까.
한 가요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고 본연의 팀 색깔과 차원이 다른,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일 수 있는 게 유닛"이라며 "유닛 활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다양한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흔든 유닛들을 모아봤다.
◆ 엑소 첸백시(EXO-CBX) : 완전체만큼 큰 파급력
지난 2016년 탄생한 엑소의 첫 번째 유닛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가 4월 10일 두 번째 앨범 '블루밍 데이즈(Blooming Days)'를 발매하고 1년 6개월 만에 컴백했다. 올해 엑소 활동의 첫 주자이자 유닛으로는 두 번째 국내 공식 활동이었다.
다크하고 섹시한 엑소에 비해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하는 첸백시는 완전체만큼이나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소위 말하는 엑소의 '빡센 칼군무'는 없지만 이질감 하나 없이 어우러지는 세 사람의 음색과 무대 위 자유분방함이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빼앗은 것.
첸백시로 보여준 기록 역시 강렬했다. 타이틀곡 '花요일'은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한터차트, 신나라레코드, 핫트랙스, 교보문고 등 국내 주요 음반 차트 1위에 등극해 뜨거운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중국 유명 음악 사이트 샤미뮤직 한국 음악 차트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과테말라, 그리스, 노르웨이, 덴마크, 러시아, 마카오, 말레이시아, 멕시코, 베트남, 브라질,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 스리랑카, 스웨덴, 슬로바키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아르메니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인도, 인도네시아, 체코, 칠레,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태국, 터키, 페루, 포르투갈, 폴란드, 핀란드, 필리핀, 홍콩 등 전 세계 36개 지역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완벽한 글로벌 대세의 저력을 보여줬다.
◆ 워너원 : 완전체도 유닛도 완벽한 황금기
워너원은 지난 5월 Mnet '워너원 고' 방송을 통해 신보 '1÷χ=1'(UNDIVIDED) 작업 과정 및 유닛의 탄생과 결과물을 공개했다. 음악적 성향이 잘 맞는 멤버들이 모여 유닛을 구성했고, 유닛명은 멤버들이 직접 지었다. 현역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이들을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냈고 완벽한 네 개의 유닛이 완성됐다.
김재환 강다니엘 박우진으로 구성된 트리플 포지션은 지코와 함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소년들의 하루를 담은 '캥거루'를 노래했고, 윤지성 하성운 황민현의 린온미는 넬과 함께 눈앞에 닥친 이별 앞에서 영원보다 하루 더 가슴 속에 새기고 기억하겠다는 마음을 '영원+1' 이라는 곡에 담아냈다.
옹성우 이대휘의 더힐은 헤이즈와 함께 한 '모래시계'를 통해 이별이 와도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은 영원하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박지훈 배진영 라이관린으로 이뤄진 남바완은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11'를 작업, 소년에서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는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4일 발매된 네 개의 유닛곡은 '1÷χ=1'(UNDIVIDED) 타이틀곡 '켜줘'와 함께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공개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괴물 신인에서 국민 아이돌로 성장한 워너원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 세븐틴 부석순 : 이름보고 웃지 말아요, 짧지만 굵은 한 방
보컬팀, 힙합팀, 퍼포먼스팀이라는 국내 최초 유닛 체제를 통해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세븐틴은 기존 유닛 체제에서 벗어나 지난 3월, 스페셜한 유닛 부석순(승관 도겸 호시)을 내놨다. 승관(부승관), 도겸(이석민), 호시(권순영)의 본명에서 한 글자씩 따온 부석순은 감성적이고 트렌디한 세븐틴 완전체보다 에너지 넘치고 대중적이었다.
세 사람은 세븐틴 내에서도 끼쟁이 TOP3로 꼽히며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던 터. 이들의 끼를 아낌없이 보여준 부석순의 데뷔곡 '거침없이'는 절로 어깨춤이 나오는 유쾌한 리듬과 흥 넘치는 가사 때문에 신(新) 노동요'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거침없이'는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해외 아이튠즈 싱글 차트에서는 호주, 일본, 남아프리카, 스웨덴 등 총 4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고 영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2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뉴질랜드, 베트남에서는 3위를 기록하는 등 총 8개국에서 5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부석순은 일주일이라는 짧은 음악 방송 활동을 가졌지만 탄탄한 라이브 무대로 팬들의 자랑이 됐고, 방송사마다 매번 가사를 바꾸는 애드리브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말 그대로 짧지만 굵었던 스페셜한 유닛이었다.
◆ 오마이걸 반하나 : 듣도 보도 못한 독특함, 일본도 주목
오미이걸 아린 효정 비니가 바나나 알레르기가 있는 원숭이로 독특한 변신을 꾀했다. 바로 지난 4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로 데뷔한 오마이걸의 첫 번째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의 이야기다.
'콘셉트 요정'이라는 별칭을 가진 오마이걸의 유닛답게 오마이걸 반하나는 원숭이로 '빙의'해 독특한 포인트 안무와 표정 연기로 시선을 강탈했다. 알레르기를 표현하는 동작과 가사 때문에 불호의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오마이걸 반하나는 완전체보다 더 큰 호응을 얻었다.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뮤직비디오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고, 여세를 몰아 오마이걸 반하나는 8월 일본에서 정식으로 데뷔한다. 아이돌로는 이례적인 선(先)유닛 데뷔-후(後)완전체 데뷔다.
오마이걸 반하나는 일본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 소니뮤직과 현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일본 데뷔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셉트의 틀을 깬 오마이걸 반하나가 일본 유닛 활동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프리스틴V : 파워&프리티보다는 다크&카리스마
지난달 28일 '라이크 어 브이(Like a V)'를 발매하며 프리스틴의 첫 번째 유닛 활동 신호탄을 쏘아올린 프리스틴V(나영 로아 은우 레나 결경) 역시 해외에서 남다른 인기를 얻고 있다.
'파워&프리티' 콘셉트를 앞세웠던 프리스틴의 모습은 지우고 '다크&카리스마'로 완전체와 차별화를 준 프리스틴V의 선택은 옳았다. 당당한 가사와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특징인 타이틀곡 '네 멋대로(Get It)'가 해외 아이튠즈 싱글 차트 총 26개국에서 TOP10 안에 안착하며 높은 성과를 거둔 것.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폴란드, 싱가포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영국, 호주, 벨기에, 브라질 등 총 8개국에서는 2위.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등에서는 3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완전체보다 주목 받았다.
프리스틴V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좋은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프리스틴이라는 그룹색과 정반대의 매력으로 개개인의 매력과 유닛의 매력 모두 보여준 프리스틴V의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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