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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포커스] '이리와 안아줘' 진기주, 연기 빼고 다 잘하는 '엄친딸'
작성 : 2018년 06월 14일(목) 10:37

진기주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이리와 안아줘'가 입소문을 타고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주연 배우 진기주의 부족한 연기가 드러나면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연출 최준배)는 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엇갈린 삶을 살게 된 남녀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사실 첫 방송 전 '이리와 안아줘'는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주연 경험이 전무했던 장기용과 진기주를 내세우며 라인업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또 동시간대 전작인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연쇄살인사건이라는 내용 역시 스릴러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차별성 없는 소재로 치부돼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후 드라마는 로맨스와 스릴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남다름(장기용 아역)과 류한비(진기주 아역)가 열연하며 시청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시청률은 1회가 기록한 3.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후 꾸준히 상승, 12회에서 5.9%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면서 성인 배우가 등장하자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진기주의 연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실제 시청률도 12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3.4%(15회)까지 다시 떨어진 상황. 불안 요소로 평가받았던 주연 배우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리와 안아줘' 진기주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진기주는 초반, 극의 흐름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 수준의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배우 역할을 맡은 그는 기자에 의해 부모님이 살해당했던 불우한 과거가 세상에 공개됐고, 첫사랑과도 아는 체할 수 없는 변곡점을 맞았다. 이에 진기주에게는 상당한 감정 연기가 요구됐지만 그는 어색한 대사 처리, 이따금 보이는 작위적인 표정 연기로 부족한 면모를 드러냈고, 시청자의 반응도 "아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진기주는 전작인 JTBC '미스티'에서도 연기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남주와 대립하는 캐릭터를 맡은 그는 대선배와 맞붙는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흐름이 튈 정도의 어색한 연기를 보여 극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기주는 '미스티' 이후 한 달여 만에 지상파 주연이라는 큰 자리를 거머쥐었다. '파격 캐스팅'이었기에 진기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역량에 대한 시청자의 의심을 지워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감정이 폭발하는 신에서 극과 겉도는 모습을 보였고,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나가기엔 다소 준비가 덜 된 게 아니냐는 안타까운 평가를 받았다.

사실 진기주는 앞서 연기보다는 대기업 사원, 기자, 슈퍼모델 출신 등 데뷔 전 화려한 '엄친딸 스펙'으로 주된 화제를 모았던 터. '이리와 안아줘'는 그가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오롯이 연기로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드라마는 벌써 반환점을 돌았다. 아쉽게도 지금까지는 연기만으로 아직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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