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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상반기결산] "나영석만 있냐 나도 있다" tvN 예능, 새로운 시도 점수는?
작성 : 2018년 06월 14일(목) 03:29

나영석 PD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tvN 예능국은 올해도 나영석 PD가 선봉에 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이끌었다. 예년과 달라진 점은 나영석 PD 프로그램 외에도 후배 PD들의 도전이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하며 tvN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 비록 신규 프로그램의 모든 결과가 좋지는 못했지만 실패에도 끝없는 도전정신을 보여준 데는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다.



◆ 나영석 PD 예능은 다 똑같다고?

나영석 PD는 2018년 첫 프로그램으로 지난 1월 ‘윤식당2’를 선보였다. ‘윤식당2’는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방송된 ‘윤식당1’이 예능에서 보기 힘든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힐링과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윤식당2’ 직전 방송된 ‘강식당’ 역시 ‘신서유기 외전’으로 나온 ‘윤식당’의 스핀오프임에도 불구, 자체최고시청률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기 때문. 자연스럽게 ‘윤식당2’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졌다.

베일을 벗은 ‘윤식당2’는 첫 방송부터 시즌1 자체최고시청률인 14.1%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특히 프로그램은 휴양지였던 시즌1과 달리 관광지인 스페인 가라치코에서 비빔밥, 호떡 아이스크림, 잡채, 김치전 등 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시청률을 16%까지 끌어올렸다. 신구 대신 알바생으로 참여한 박서준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윤식당2’를 마친 나영석 PD는 의외의 행보를 보였다. 소지섭 박신혜와 함께 ‘숲속의 작은 집’이라는 예능에 다큐멘터리를 접목한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론칭한 것이다. ‘숲속의 작은 집’은 기존 나영석 PD의 프로그램과는 분명한 차별점이 있었다. 소지섭과 박신혜가 숲속의 작은 집에서 각자 홀로 생활하며 미니멀 라이프 미션을 수행하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모습이 오롯이 관찰자 입장에서 담겼다. 웃음을 위한 자막도, 출연진들의 ‘케미’도, 나영석 PD의 프로그램 개입도 없었고, 오로지 차분한 내레이션과 최소한의 자막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동안 나영석 PD가 선보였던 프로그램들처럼 배꼽을 잡게 하는 ‘미친 재미’는 없었지만 첫 방송에 앞서 나영석 PD가 “금요일 밤 보다 자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한 것처럼, 소지섭과 박신혜가 숲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 나가는 모습은 잔잔한 재미와 힐링을 선사했다. 또 그동안 수많은 프로그램으로 tvN 예능국을 이끈 만큼 그가 시청률에 상관없이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나영석 PD가 했던 프로그램들과는 확실히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끝없는 아이디어에 호평이 이어졌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선다방' '현지에서 먹힐까' / 사진=tvN 제공



◆ 뻔한 포맷? 한 번만 보면 다르다

올해 신규 프로그램 중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에는 ‘현지에서 먹힐까’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선다방’이 있다. ‘현지에서 먹힐까’는 ‘나영석 사단’ 이우형 PD가 홀로 나선 프로그램이다. 홍석천 이민우 여진구가 태국에서 현지 음식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모습을 담았다. 현지 음식에 도전한다는 것과 푸드트럭이라는 차별점으로 도전장을 내민 ‘현지에서 먹힐까’는 성공을 거뒀다. 그동안 보여준 음식 프로그램과 달리 현지에서 현지 음식으로 제대로 도전을 했기 때문이다. 또 세 남자의 친형제 같은 ‘케미’는 훈훈함과 편안함을 선사했고, 태국의 다양한 모습도 볼거리가 됐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첫 방송 전 큰 기대를 받지는 못한 프로그램이었다. 백종원과 음식 프로그램의 조합은 그동안 여러 채널에서 수차례 보여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달랐다. 다큐멘터리와 같은 화면과 백종원이 전하는 깊이 있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 제작진과 게스트 없이 홀로 선보인 먹방은 매회 그가 떠난 그 나라의 식문화를 더욱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은 10회 이내로 종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선다방’은 호평 속에 안정적으로 순항 중이다. 이적 유인나 양세형 로운이 맞선 전문 카페를 운영하며, 일반인들의 맞선을 엿보는 프로그램인 ‘선다방’은 자극적이기만 한 기존 맞선 프로그램과는 전혀 달랐다. 카페지기들은 성공적인 맞선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일반인 출연자들은 맞선을 보며 사랑관과 연애관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은 시청자의 공감을 사면서 일요일 밤 안방극장에 따뜻함을 선사했다.

'둥지탈출3' '식량일기' '놀라운 토요일' / 사진=tvN 제공



◆ 알 수 없는 기획의도, 혼란스러운 방향성

호평을 받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아쉬운 프로그램도 있는 법. ‘놀라운 토요일’은 출연진이 노래의 특정 부분을 정확히 받아쓰는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출연진의 입담과 재치로 방송이 이어지고 있지만 매주 반복되는 단순하고 진부한 포맷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게스트의 힘으로만 돌아가고 있는 ‘놀라운 토요일’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둥지탈출’은 벌써 세 번째 시즌을 이어오고 있고, 시즌3는 연장방송을 결정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왠지 아쉬움이 있다. 10대 자녀들이 부모를 떠나 오로지 친구들끼리 의지하며 여행하는 모습을 통해 부모가 몰랐던 자녀의 모습을 깨닫는 것이 프로그램 기획의도지만 새로운 스타와 자녀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면서 의도와는 달리 새로운 가족들의 일상이 공개되는 쪽으로만 이슈가 쏠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둥지탈출3’은 시청률은 얻었지만 프로그램 방향성은 잃은 듯하다.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첫 방송 후 뜨거운 감자가 됐다. 잡아먹기 위해 정성스럽게 닭을 키운다는 설정 탓에 '동물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유정란이 병아리로 부화하는 모습이 담긴 가운데, 이를 키워 요리에 쓰는 모습까지 담길 예정이라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심지어 동물단체는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제작진은 이렇다 할 해명 없이 방송을 강행 중이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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