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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상반기결산] tvN·OCN 드라마국에 마가 꼈나…그래도 결과는 '유종의 미'
작성 : 2018년 06월 14일(목) 02:20

'크로스' '어바웃 타임' '나의 아저씨' / 사진=tvN 제공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CJ E&M은 올해도 여러 작품을 선보이며 다양성을 추구했다. 하지만 tvN과 OCN은 상반기부터 배우 하차와 작품 관련 여러 논란으로 다른 채널보다 유독 많은 잡음을 일으켰다. 새해부터 다소 힘들었지만 그래도 채널 고유의 색을 유지하며 수많은 작품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미투, 성추문부터 작품 내 논란까지…이 정도면 마가 꼈나

1월 29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연출 신용휘)’는 병원과 교도소를 넘나들며 복수심을 키우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와 그의 분노까지 품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이 만나 서로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예측불허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두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가 중심이 돼 전개되는 만큼 고경표와 조재현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극이 중반부를 넘어설 때쯤 이른바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조재현이 지목됐다. 침묵을 지키던 조재현은 결국 “저는 죄인이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인정했고, 한창 방송 중인 ‘크로스’는 주연 배우 중도 하차라는 고난을 맞았다. 조재현은 극중 죽음으로 퇴장했지만 ‘크로스’는 ‘조재현의 퇴장’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말았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연출 김원석)’는 첫 방송을 한 달여 앞둔 시점 위기를 맞았다. 출연진 중 한 명이었던 오달수가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것. 하지만 오달수는 제작진, 취재진의 연락을 회피했고, 연락이 닿은 후 그는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 하지만 그가 시간을 끈 만큼 이미 촬영을 진행 중이던 ‘나의 아저씨’ 측의 피해는 막심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초반에 촬영이 지연된 탓에 정상적인 방송에 영향을 끼쳤고, 방송 후반부 휴방까지 해야 했다. 여기에 ‘나의 아저씨’는 폭행, 불륜, 도청 등 자극적인 소재로 방송 초반부터 논란을 일으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아저씨’는 끝내 완주했고, 최종회에서는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OCN 주말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연출 강신효)’과 tvN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극본 추혜미·연출, 이하 어바웃 타임)’도 출연 배우의 논란으로 난항을 겪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제작발표회를 하루 앞두고 조민기가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됐고, 제작진은 하루 만에 하차를 결정했다. 이후 이재용이 투입돼 무사히 방송을 마쳤다.

‘어바웃 타임’도 제작발표회 하루 전 이서원의 동료 여배우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사실이 알려졌고, 제작진은 빠르게 이서원을 하차시키고 김동준을 대체투입시켜 첫 방송을 무사히 진행했다. 비록 재촬영을 해야 했지만 12일 모든 촬영을 마치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라이브' '마더' / 사진=tvN 제공



◆ 대중성+시청률 다 잡은 웰메이드의 탄생

tvN은 2018년 첫 시작부터 월화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연출 김철규)’라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얻었으며,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진출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마더’는 국내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됐으며, ‘엄마’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며 다양한 모성애를 그려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는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건 위주의 경찰 드라마가 아닌 인물 위주의 스토리 전개로 인간미 넘치는 작품을 만든 노희경 작가는 명성답게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이 웰메이드 대본을 완성해냈다. ‘라이브’ 최종회는 7.7%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으며, 국내 최초로 드라마 대본집 & 메이킹북이 출간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 '미스트리스' / 사진=OCN 제공



◆ 장르물 명가 OCN의 변화는 시작됐다

장르물 명가 OCN은 올해도 장르물을 선보이며 채널 특색을 유지했다. 하지만 장르물 안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돋보였다. 독특한 소재로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연출 강신효)’은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의 첫 드라마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대본 현실감 높은 소재들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미스트리스(극본 고정운·연출 한지승)’는 높은 시청률을 얻지는 못했지만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막장 느낌이 좀 더 강한 원작과는 다른 느낌으로 스릴 있는 전개를 보여준 ‘미스트리스’는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이야기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특히 네 명의 여성이 주인공이었단 점이 차별적이었고, 개성 강한 네 주인공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극을 풍성하게 했다.

OCN은 꽤 오랜 시간 선보여온 월화드라마를 잠정 중단했다. 올해 1월 ‘애간장’을 시작으로 ‘쇼트’ ‘그 남자 오수’로 주말과 상반되는 로맨스 드라마를 선보였지만 저조한 시청률에 결국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하반기에는 수목드라마를 신설해 ‘손 더 게스트’ ‘신의 퀴즈5’ 등의 장르물을 배치, 주중까지 더 많은 장르물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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