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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상반기결산] '예능명가' MBC의 계속되는 논란, 자존심 회복 위한 새로운 도전
작성 : 2018년 06월 13일(수) 12:20

세모방 오지의마법사 발칙한동거 무한도전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현민 기자] 2018년 상반기 MBC 예능 프로그램은 유독 논란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 잦았다. 그럼에도 전통은 굳건히 지키고 새로운 도전은 멈추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다사다난했던 상반기 MBC 예능을 돌아본다.



◆ 유종의 미…'무한도전' '세모방' '발칙한 동거' '오지의 마법사'
올해 상반기 큰 이슈 중 하나는 '무한도전'의 종영이었다. 주말 예능 강자 자리를 지켜온 '무한도전'이 지난 4월 21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시즌제를 기약하며 무려 12년여동안 이어온 방송을 마무리했다. '무한도전'이 방송을 재개할지, 한다면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MC 유재석은 마지막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무도'는 꼭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 1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은 스타들이 국내외 방송 제작 현장에 직접 찾아가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사 간의 벽을 허문 참신한 기획으로 호평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종영 한 달 후인 지난 3월, 제30회 한국 PD대상 시상식에서 'TV 실험정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어 지난해 4월 정규편성된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은 지난 3월 23일, 1년여 간의 방송을 마무리하고 시즌2를 기약했다. '발칙한 동거'는 서로 전혀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스타들이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라는 설정으로 실제 한 집에서 지내면서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김구라 한은정, 이경규 인피니트 성규, 조세호 박산다라 피오, 김승수 최정원 등 의외의 조합이 신선한 '케미'를 보여주면서 스타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최초의 예능 판타지를 표방한 '오지의 마법사'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해 7월 정규편성돼 지난 5월까지 방송됐다. 김수로 엄기준 윤정수 돈스파이크 육중완 에릭남 김진우 등 스타의 72시간 오지 무전여행을 콘셉트로 한 '오지의 마법사'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첫 번째 시즌을 끝냈다. 일반인이 접하기 쉽지 않은 오지라는 공간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풍광은 힐링을 선사하기에 충분했고 스타들이 보여준 꾸밈없는 모습 또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 사진=MBC 제공



◆ 굳건한 전통의 예능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여전히 오랜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 예능의 인기는 굳건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게스트 중 매주 누군가는 어김없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이사배 감스트 등 인터넷 방송인도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라디오스타'는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 가질 수 있는 섭외의 벽을 허물었다.

'나 혼자 산다'는 출연진의 남다른 호흡으로 끈끈한 '케미'를 과시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로그램명과 달리 출연진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며 호응을 이끌었다.

'복면가왕'은 예상 밖의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을 연신 놀라게 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방송분에선 영화 '데드풀2'의 주연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출연하는 말 그대로 '미친' 섭외력을 보여줬다.

이불밖은위험해 전지적참견시점 선을넘는녀석들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정규편성 후 논란 …'이불 밖은 위험해' '전지적 참견 시점' '선을 넘는 녀석들'

'이불 밖은 위험해'는 정규편성 후 첫 방송이 전파를 타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집 밖에 나서기를 꺼리는 이른바 '집돌이' 연예인들이 모여 함께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8월과 9월 파일럿 3부작으로 방송된 후 정규편성돼 지난 4월 5일 첫 방송됐다.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비쳐진 탁재훈의 태도를 지적했다. 새 멤버로 합류한 탁재훈은 시종일관 불평을 털어놓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또 다른 새 멤버 이이경을 하대하고 무안하게 만드는 태도를 보여 "탁재훈은 위험해" "꼰대는 위험해"라는 조롱을 받아야 했다. 뿐만 아니라 파일럿 방송에서 보여준 '집돌이'들이 자기 공간에 있는 특유의 모습, 서로 경계하면서도 존대하는 분위기가 사라지자 시청자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 속에서 시작한 '이불 밖은 위험해'는 1~2%대의 시청률에 머무르며 고전하고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세월호 참사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이 중단됐고 프로그램 폐지설까지 휘말렸다. 지난달 5일 방송분의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세월호 참사 뉴스 보도 화면을 합성해 내보낸 것이 문제가 됐다. '어묵'은 극우 커뮤니티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 회원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조롱하는 의도로 이용해온 단어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은 5%대에서 시작한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며 9%대까지 올라 두자릿수 시청률을 눈앞에 두고 있던 상황이었던지라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BC는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경위 조사에 나섰고 예능본부장, 담당PD, 조연출 등에게 징계를 내렸다. 새 연출진을 꾸린 '전지적 참견 시점'은 30일 방송을 재개한다.

'선을 넘는 녀석들'은 '발칙한 동거' 후속으로 방송된 여행 예능 프로그램으로 김구라 이시영이 역사강사 설민석을 비롯한 스타와 함께 국경을 넘나들며 인접 국가들을 비교 탐험하고 문화와 역사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방송에서 해박한 상식을 뽐낸 김구라와 재미있는 역사강의로 알려진 설민석의 조합이 어우러져 시청자에게 유익하다는 평을 이끌어내며 4~5%대의 시청률로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선을 넘는 녀석들'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지난 8일 '요르단-이스라엘 편'이 전파를 탄 후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방송에 사용된 이미지가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제작진은 "종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편집에 사용했던 일부 이미지가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슬람의 예언자인 무함마드 표현 시 이미지를 사용한 부분과 바위 돔 성원을 특정 국가의 국기와 함께 사용한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방송에서 설민석이 이슬람교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에서 등장한 그림에 있었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예언자로 불리는 무함마드의 얼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비워두거나 불의 형상으로 표현하곤 하는데 방송에 나온 그림엔 무함마드의 얼굴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이어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림이 나오는데 화면 좌측 하단에 '바위 사원'의 돔 지붕 위에 이스라엘 국기가 꽂혀있는 모습의 그림이 있다. 그 옆엔 요르단 국기가 꽂혀있는 건물이 그려져있다. 황금으로 덧칠된 돔 지붕이 특징인 바위 사원은 이슬람교 신자의 성지로 여겨지며, 예루살렘에 위치해 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으로, 이스라엘 영토에 있지만 국제법상 어느 나라 소유도 아닌 지역이다. 팔레스타인 출신 인구 다수는 요르단에 살고 있다. 그런데 방송에선 바위 사원 지붕에 이스라엘 국기를 꽂아놓은 그림이 등장해 마치 바위 사원이 이스라엘 소유의 건물인 것처럼 표현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뜻밖의Q 두니아~처음만난세계 / 사진=MBC 제공



◆ 새로운 장르, 아쉬운 반응 …'뜻밖의 Q'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무한도전' 후속으로 5월 첫 방송된 '뜻밖의 Q'는 시청자가 노래와 관련해 출제한 문제를 출연진이 맞히는 방식의 음악 퀴즈쇼다. 새로운 장르 개척 시도에도 불구, 시청자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첫 회 시청률 4.2%에서 시작해 지난 9일 6회 방송분에선 3.1%까지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는 중이다. '무한도전'의 후속이라는 점, 동시간대 타 방송사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제작진 입장에서 극복하기 쉽지 않은 조건으로 보인다. 연출을 담당한 최행호 PD는 첫 방송 후 "아직 절대 시청층이 적어 프로그램을 잘 알려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며 고충을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를 소재로 제작된 국내 최초 언리얼(Unreal)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이 순간이동으로 가상의 세계 '두니아'에서 생존하는 과정을 연기한다. 그 과정에서 CG(Computer Graphics)를 통해 공룡을 보여주기도 하고 실시간 문자투표를 통해 시청자가 스토리의 진행방향을 선택하도록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참신한 기획을 들고 나왔지만 그에 대한 호응은 크지 않아보인다. 시청률은 1회차 3.5%, 2회차 3.7%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현민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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