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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월드컵스타] 존 오비 미켈, '슈퍼 이글스'의 에이스 <16>
작성 : 2018년 05월 27일(일) 20:43

존 오비 미켈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존 오비 미켈(텐진)에게 월드컵은 희비가 엇갈린 무대다. 자신의 첫 월드컵이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하며 조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를 16강으로 이끌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미켈은 이제 자신의 선수 생활에서 마지막이 될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있지만, 나이지리아의 2연속 16강 진출과 첫 8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 투혼을 발휘한다는 각오다.

미켈은 나이지리아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일찌감치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다.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켈의 영입을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법정공방까지 벌이기도 했다. 결국 첼시가 맨유에게 위약금을 지불하면서 미켈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뛰어난 신체 조건과 대인마크 능력, 태클, 몸싸움 등을 갖춘 미켈은 큰 어려움 없이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했다. 다만 당시의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가장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갖춘 팀이었다. 미켈은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성장 역시 정체됐다.

미켈은 2006년부터 2017년 1월까지 첼시에서 뛰었지만, 주전으로 뛴 기간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고, 2017년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하며 첼시와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의 미켈의 모습은 180도 다르다. 나이지리아는 '애국자'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소속팀에서는 신통치 않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유독 국가대표팀에서는 평소 이상의 기량을 발휘한다.

미켈 역시 대표적인 '애국자'다. 소속팀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지만,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때와는 달리,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는 공격적인 역할까지 소화한다. 중국 리그로 무대를 옮긴 뒤에도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여전하다.

첼시를 떠난 후 한동안 축구팬들로부터 잊혀졌던 미켈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건재를 과시하며, 나이지리아를 토너먼트 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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