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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월드컵설명서] 크로아티아, 20년 전 4강 영광 재현한다 <15>
작성 : 2018년 05월 27일(일) 20:35

크로아티아 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국제축구연맹 랭킹 18위)가 프랑스 월드컵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지난 20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단 한 번도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던 크로아티아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그동안의 한을 풀고, '발칸 전사'의 위용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 화려한 월드컵 데뷔전, 아쉬운 최근의 성적
크로아티아가 처음으로 월드컵에 모습을 드러낸 대회는 1998 프랑스 월드컵이다. 당시 다보르 수케르, 즈보니미르 보반 등을 앞세운 크로아티아는 독일, 네덜란드 등 강팀들을 꺾고 3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제외하고 매 대회 본선에 오르며 월드컵의 단골손님이 됐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각각 1승2패, 2무1패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크로아티아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명예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카메룬에게만 4-0 대승을 거뒀을 뿐, 브라질, 멕시코에게 각각 1-3으로 패하며 다시 한 번 조별리그에서 무릎을 꿇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 쉽지 않았던 러시아까지의 여정
크로아티아가 러시아로 오는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I조 최강으로 꼽히며 무난히 러시아행 티켓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이슬란드의 돌풍에 밀려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다행히 크로아티아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그리스를 꺾고 월드컵행 열차에 탑승하는데 성공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원정 2차전을 0-0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역대 다섯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여전히 크로아티아의 경기력을 들쑥날쑥하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는 페루에게 0-2로 패한 뒤, 멕시코에게 승리했다. 소속팀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정작 크로아티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 루카 모드리치가 이끄는 강력한 중원
크로아티아를 이끄는 사령탑은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이다. 동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으며,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을 견인하며 러시아에서도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크로아티아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미드필드진이 꼽힌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마테오 코바치치(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중원 전력만 따지면 우승후보급 강팀들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공격에는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 수비에는 데얀 로브렌(리버풀) 등이 버티고 있어, 다리치 감독이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16강은 물론 그 이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다.

▲ '죽음의 조' 속한 크로아티아, 조별리그 잔혹사 끊을까
크로아티아가 속한 D조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험난한 조로 꼽힌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5위)와 '유로 2016 8강' 아이슬란드(22위), '블랙 이글스' 나이지리아(47위)가 크로아티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아르헨티나가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크로아티아는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와 2위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두 팀 가운데 아이슬란드와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비록 조 1위는 아이슬란드에게 내주며 플레이오프로 밀렸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1승1패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크로아티아에게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의 결과가 어떤 경기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에게 이긴다면 아르헨티나에게 패하더라도, 아이슬란드와의 3차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 패하거나 무승부에 그친다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이 매우 부담스러워진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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