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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월드컵스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시구르드손, 바이킹 군단의 조타수 <14>
작성 : 2018년 05월 25일(금) 16:16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에이두르 구드욘센(은퇴) 이후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를 꼽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름은 단연 길피 시구르드손(에버턴)이다.

시구르드손은 윙포워드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는 2선 공격 자원이다. 뛰어난 킥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며,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기도 한다. 워낙 득점력이 뛰어난 덕분에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 형 선수라고도 불린다.

시구르드손이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하면서다.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레딩에 입단한 시구르드손은 2009-2010시즌 44경기에서 20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재능을 드러냈다.

시구르드손은 이후 탄탄대로를 달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호펜하임을 거쳐,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 입단했다. 두 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한 시구르드손은 2012-2013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빅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토트넘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이전과 다른 치열한 주전 경쟁에 부딪히면서 시구르드손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구르드손이 자랑하는 프리킥과 중거리 슈팅은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스피드와 테크닉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드러났다.

결국 시구르드손은 2014-2015시즌 친정팀 스완지에 복귀했다. 마음이 편안해지자, 기량 또한 안정을 찾았다. 시구르드손은 스완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또한 유로 2016에서는 아이슬란드를 8강까지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시구르드손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에버턴에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팀, 전술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3월에는 무릎 부상을 당하며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대표팀의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은 망설임 없이 시구르드손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아이슬란드 사상 첫 월드컵 본선을 에이스이자 가장 강력한 공격 루트인 시구르드손 없이 맞이할 수는 없었다.

아이슬란드와 시구르드손의 첫 월드컵은, 시구르드손이 무릎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할 것인지에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스로 해결사로 나설 수 있고, 세트피스를 통해 조력자 역할까지 맡을 수 있는 시구르드손은 아이슬란드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시구르드손이 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에서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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