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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월드컵설명서] 아이슬란드, 유로 돌풍 월드컵까지 이어갈까 <14>
작성 : 2018년 05월 25일(금) 16:14

아이슬란드 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유럽은 가장 치열한 월드컵 지역예선이 진행되는 대륙이다.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는 강팀들도 월드컵 예선을 쉽게 생각할 수 없다.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하는 것보다, 일단 본선까지 오르는 것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인구 34만 명의 '소국' 아이슬란드(국제축구연맹 랭킹 22위)가 이 험난한 여정을 뚫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다. 무려 64년간의 도전 끝에 이뤄낸 첫 번째 결실이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유로 2016에서의 돌풍을 러시아에서 재현한다는 각오다.

▲유로 2016 8강 돌풍, 월드컵 예선까지 이어지다
아이슬란드는 바르셀로나와 첼시에서 활약했던 에이두르 구드욘센(은퇴),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길피 시구르드손(에버턴) 등 빅리그에서 이름을 남긴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인구가 적고, 축구를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때문에 아이슬란듣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 있으면서도 늘 변방으로 취급을 받았다.

그랬던 아이슬란드가 처음으로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대회가 바로 유로 2016이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조별리그에서 1승2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또한 16강에서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이슬란드의 돌풍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다.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I조에 편성된 아이슬란드는 7승1무2패(승점 22)를 기록하며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6승2무2패, 승점 20)를 밀어내고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에이스' 시구르드손, 부상 악재 이겨낼까
아이슬란드 대표팀을 이끄는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의 본업은 치과의사다.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부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들그림손 감독의 지도력을 폄하할 수는 없다. 지난 유로 2016에서는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과 함께 공동 감독을 맡아, 아이슬란드를 8강까지 이끌었다.

피치 바깥에서 하들그림손 감독이 팀을 이끈다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선수는 시구르드손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A매치에서도 통산 18골을 기록 중이다. 미드필더이지만 워낙 킥과 공격 가담능력이 좋아 '미들라이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다만 시구르드손은 현재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지난 3월 무릎을 다친 이후 시즌 종료 때까지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월드컵에 맞춰 100%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시구르드손이 제 컨디션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느냐에 아이슬란드의 첫 월드컵 성적이 달렸다.

시구르드손을 지원해 줄 선수로는 알프레드 핀보가손(아우크스부르크)이 꼽힌다. 2017-2018시즌 전반기에만 11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핀보가손 역시 시즌 후반기 부상으로 고전해, 얼마나 부상을 떨쳐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슬란드,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까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5위), 크로아티아(18위), 나이지리아(47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어느 한 팀 만만한 상대가 없다. 아르헨티나는 16강은 물론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팀이며, 크로아티아와 나이지리아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지역예선에서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조 1위로 월드컵에 직행한 저력을 가진 팀이다. 크로아티아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최근의 기세를 러시아에서도 이어간다면 토너먼트 진출도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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