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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원 성추행 사태로 본 블러썸엔터의 무능함 [ST포커스]
작성 : 2018년 05월 17일(목) 14:02

이서원 성추행 블러썸엔터테인먼트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배우 이서원이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지 한달 여. 그러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16일 이서원이 동료 여자연예인 A씨를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이서원은 지난 4월 8일, 입건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달 초 서울동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소속사는 "본인 확인 결과, 지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서원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에 해당 사태에 대한 비난은 오롯이 이서원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러나 소속사 블러썸의 대처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우선 소속사는 "몰랐다" "사적인 자리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몰랐다는 말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닐 뿐더러 소속사가 이번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 이서원 개인의 잘못으로 전가하려는 변명조의 뉘앙스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하다. 정말 몰랐다는 가정 하에 "몰랐다"고 오피셜하게 밝힌 것은 아티스트를 책임지지 않으려는 소속사의 무책임함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또한 이서원은 KBS2 '뮤직뱅크' 진행은 물론 21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 타임'에도 합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소속사는 프로그램 하차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후속 조치에 대한 책임을 제작진에게 모두 떠넘긴 셈. 물론 "자숙"에 대한 말도 빠졌다.

더 큰 문제는 "몰랐다"는 것 그 자체다. 이토록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를 케어하면서 이 같은 중차대한 사건을 몰랐다는 것은 소속사의 무능함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응당 소속사라 함은 아티스트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등 매니지먼트가 필수다. 블러썸이 정말 이서원의 성추행 사태를 "몰랐다"면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소속사의 의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다.

더불어 아티스트의 교육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다 못해 소속 아티스트의 SNS도 관리하는 요즘이다. 아무리 사적인 자리라 하더라도 술버릇 등 개인의 행동거지에 대한 단속은 당연히 선행됐어야 했다.

사실 징조가 있었다. 지난 MBC 드라마 '병원선' 종영 인터뷰 당시, 이서원은 인터뷰 당일, 예정시간을 1시간 남기고 "인터뷰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늦게 일어났다는 것. 그는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으나 뒤늦게 그가 인터뷰 전날, 이현우와 함께 지인의 바 오픈 행사에 참석, SNS 라이브를 진행한 것이 밝혀져 찝찝함을 남겼다. 신인으로서는 다소 무책임한 일련의 과정들이었다.

이미 이런 일이 발생했기에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관리에 더 치중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만들고야 말았다.

더 나아가면 최근 '미투'(나도 당했다)로 세상이 한창 떠들썩한 가운데 경찰서를 들락거릴 정도로 불미스러운 사건이었다. '술자리에서 벌어진 해프닝' 정도로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이서원이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이서원은 소속사에 한마디 언질조차 하지 않았다. 소속사를 신뢰하지 못했다는 반증인 셈이다.

한 달 넘게 아티스트의 생활을 파악하지도 못한 채 아티스트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소속사. 어느 누가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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