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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현 시대 청춘에 대한 물음표…여운 남는 결말 [무비뷰]
작성 : 2018년 05월 17일(목) 11:46

'버닝' 스틸 / 사진=CGV 아트하우스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인물을 둘러싼 모든 것이 미스터리다. 보는 내내 물음표를 던지게 되는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이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하는 종수(유아인)는 어느 날 우연히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난다. 해미는 자신이 아프리카에 가 있는 동안 종수에게 자신의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하고, 얼마 뒤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과 함께 귀국하며 종수에게 그를 소개한다.

벤은 고급 외제차, 종수는 허름한 트럭을 끄는 것을 극명하게 대비해 종수, 해미와 다른 세상에 사는 벤의 모습을 보여준다. 종수는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살지. 한국에는 개츠비가 너무 많아"라며 특별한 직업 없이 부유하게 사는 벤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해미로 인해 셋이 만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벤은 어느 날 종수에게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를 고백한다. 이때부터 종수는 알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버닝'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했다. 미스터리한 남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이 영화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청춘의 현실을 담으며 일상의 미스터리를 쫓아간다.

'버닝' 스틸 / 사진=CGV 아트하우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종수와 해미, 그들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벤이 만나면서 이 시대의 청춘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을 보여주며 인간의 욕망, 본능, 질투 등 다양한 감정들을 나열한다. 하지만 메타포가 가득하다. 단서 속 숨은 의미들을 찾기 위해 집중을 필요로 한다.

또한 '버닝'은 미스터리 영화인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긴장감을 끌고 나간다. 특히 이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완성한 데는 배우들의 호연이 빛을 발한다. 어떤 캐릭터든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펼치는 유아인은 불안한 감정과 흔들리는 눈빛으로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했다. 신예 전종서는 '버닝'이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 당돌함과 순수함을 오가는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스티븐 연은 정체불명의 캐릭터를 신비한 마스크와 접목시켜 긴장감을 더했다.

'버닝'의 결말은 예상 밖이다. 찜찜한 기분을 안고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결말이지만 여운이 깊게 남는다.

'버닝'은 한국영화로서 유일하게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16일(현지시각)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공개됐다. 현지에서는 극찬이 쏟아졌고,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 과연 '버닝'은 한국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개봉. 러닝타임 148분.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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