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배우 이서원의 악질 범행, 그야말로 민폐다.

16일 이서원이 동료 여자 연예인 A 씨를 사석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8일 경찰에 입건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단순 성추행이 아니다. 당시 A씨는 강제 추행하려는 이서원에게 거부의사를 밝혔고, 이서원은 흉기로 협박했다. 조사과정에서는 만취해 고함을 지르며 욕을 하는 등 경찰관에게까지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원은 사건이 알려진 다음날인 17일 오후 자신이 출연하는 tvN 새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이하 '어바웃 타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서원은 당초 '어바웃 타임'에서 서브 주연급의 배역을 맡아 촬영을 진행해왔다. 촬영 역시 2월 경 시작됐기에 촬영해둔 분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 제작진은 물론, 방송국 관계자, 홍보를 맡은 대행사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진 셈이다. 관계자들은 의도치 않은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

'어바웃 타임' 제작진은 부랴부랴 이서원 하차 여부, 촬영 분량 편집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결국 제작발표회 불참, 대체 배우 섭외, 재촬영, 편집을 확정 지었다. 논란 직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어바웃 타임' 스태프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12회까지 촬영 끝났는데 죽고 싶다"며 촬영 일정표를 함께 올렸다. 대체 배우 섭외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소위 '이서원 땜빵'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에 리스크를 감수할 배우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

이서원은 매주 금요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도 재를 뿌렸다. 당장 오는 18일 생방송을 앞두고 있는 '뮤직뱅크' 제작진 역시 긴급 논의 끝에 17일 이서원의 하차를 확정 지었다. 함께 진행을 이어온 솔빈은 엉겁결에 매주 스페셜 MC로 섭외된 연예인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간 이서원과 작품 혹은 친분을 쌓았던 여자 연예인들의 이미지에도 불똥이 튀었다. 현재 이서원에게 추행을 당한 A씨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 이에 누리꾼들은 추측에 나섰고, 암암리 예상 피해자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대목은 이서원이 범행 이후에도 버젓이 '뮤직뱅크' MC를 보는 것은 물론 SNS에 사진을 업데이트하는 행동을 했다는 것. 뒤늦게 알려진 이서원의 범행 사실, 이서원은 성추문 스캔들이 터지기 불과 5일 전인 11일 '뮤직뱅크'를 진행했다. 지난 6일 개인 SNS에 "하늘8"이라는 글과 함께 하늘 사진을 찍어 올리며 SNS 활동을 했다. 시기상 검찰 기소 이후에 이뤄진 일들이다.

이러한 이서원의 악질적인 만행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관계자들이 도맡게 된 모양새다. 방송가 전반의 쇼크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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