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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논란 조사결과 쟁점 넷 "잘잘못·고의성·처벌·존폐" [종합]
작성 : 2018년 05월 16일(수) 16:08

'전지적 참견 시점'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 측이 세월호 희화화 논란 관련 조사 결과를 밝혔다. 쟁점은 네 가지. 잘잘못을 가리고, 고의성 여부를 확인, 처벌하는 것. 그리고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를 따져 묻는 대목이다.

MBC는 1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희화화 관련 논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오세범 변호사,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위원(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편성국 부장)이 참석했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시식 장면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뉴스 보도 장면을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어묵'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희화화하는 데 사용한 단어였기에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 쟁점 하나. "누구의 잘못인가?"

이날 조사위원회는 논란의 시발점은 해당 장면의 편집 과정 중심에 있던 조연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관련 제작진 모두의 부주의로 인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핵심에 서있는 인물은 세 사람. 세월호 뉴스 보도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조연출, FD, 미술팀 CG 직원이다.

조 위원장은 "편집 과정 중심에 있던 조연출은 이영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속보' 형식으로 꾸미고 싶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FD에게 '속보입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라는 세 가지 멘트가 나온 뉴스 장면 자료를 요구했다"고 편집 초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FD는 비슷한 200개를 추려 그중 10개를 선택해 조연출에 제출했다. 조연출은 그중 3개를 골랐고, 첫 번째와 세 번째 멘트가 사용된 장면이 문제의 세월호 관련 뉴스 보도 영상이었다"며 또 "이 세 가지 장면을 미술팀에 흐림 처리 및 CG를 위해 미술팀에 넘겼다. 즉 FD와 미술팀 직원은 해당 장면이 세월호 보도라는 것은 인지했으나, 어느 맥락에 사용되는지 몰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범 변호사는 "이 사건은 세월호 가족에게 가장 큰 상처를 끼쳤고 이영자 및 출연자, 방송 임직원에 큰 피해를 끼친 사건이라 생각했다. 혹시 선입견을 갖고 억울한 희생양을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관계자를 만나고 비교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한 두 사람의 즉흥이 아닌 여러 시스템을 거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명시적, 묵시적 합의와 의도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살폈다. 조사결과를 밝혔듯이 부주의가 있었고 의도는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 쟁점 둘. "고의성 여부는?"

문제의 조연출은 하필이면 '일베'에서 사용하는 세월호 희롱 단어 '어묵' 시식장면에서 세월호 뉴스 보도를 사용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이기에 해당 조연출의 고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MBC 측은 고의성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오동운 국장은 "이번 사건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벌인 일은 아님을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에 결과에 따르면 조연출은 어묵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내용임을 몰랐다.

다만 조연출 개인 과실로 단순 치부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본질적 문제는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인 세월호 화면을 사용한, 잘못된 제작 윤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 이러한 판단은 해당 조연출의 SNS, 당시 단체 카톡방 대화, 휴대전화, 주변이들의 평판, 경험 등에서 이뤄진 조사라고.

오세범 변호사도 거들었다. 그는 "세월호 영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지점 자체에서 놀랐다. 더욱 큰 문제는 '어묵'이라는 단어였다. 유해사이트에서 세월호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인 줄 몰랐느냐 물으니, (조연출은) 몰랐다고 한다. 내 나름의 조사로 느낀 것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고, 분업화된 과정 중 미처 협의 혹은 고민할 틈 없이 급하게 처리하다가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세월호 영상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방송인들의 사회적 책임을 물을 일"이라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조연출의 진술에 의하면 멘트에 집중했고, 지워서 흐림 처리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 수차례 진행될 시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걸러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더라"며 "조연출의 SNS 등을 조사한 결과, 정치적 성향에 역시 이상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작품을 눈에 띄게 하려는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쟁점 셋. "향후 처벌은?"

대중은 현재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높은 프로그램에 인기에 비례해 단호하게 대응하길 바라는 것. 이와 관련 조사위원회는 MBC에 관련자 징계를 요청한 상황.

조사위원회는 "해당 조연출뿐만 아니라 제작 책임자에 대한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 조연출이 세월호 관련 가족들을 희화화 하려는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나 단순한 과실로 볼 수는 없다. 본질적인 부분은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방송 윤리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출자와 부장, 본부장 등도 자료의 적절성을 보지 못하고 방송이 된 점과 미흡한 사후 조치 등으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담당 연출과 부장, 본부장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 쟁점 넷. "프로그램 존폐 여부는?"

존폐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 및 재발 방지가 먼저였다는 MBC의 입장이다. 전진수 예능본부 부국장은 "프로그램 제작 관련하여 모든 것이 중지되어 있는 상태다. 출연자들조차도 결과 발표 이후 향후의 방송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는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변하며 아직 존폐여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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