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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판타지오, 예견된 결과일지도 모를 '활동 마비' [ST스페셜]
작성 : 2018년 05월 15일(화) 08:38

아스트로 위키미키 서강준 공명 이태환 옹성우 강한나 / 사진=스포츠투데이DB


[스포츠투데이 우빈 기자] 판타지오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계 자본이 판타지오를 장악했고 그로 인해 판타지오와 판타지오 뮤직의 대표가 해임됐으며 내부 갈등은 심해졌다. 이렇게 흔들리다 결국 판타지오 자체가 무너질지도 모르겠다.

최근 5개월 사이 나병준, 우영승 대표가 이사회를 통해 해임 당했다. 빈자리를 워이지에 대표와 푸캉저우 사내이사 등 대주주인 중국 JC그룹 사람이 차지했으나 이들이 경영진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문제가 됐다.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운영자로서 자격이 미달된다는 것.

법에 따르면 엔터 사업을 운영하려면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한 시설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4년 이상 이 업종에 종사해야한다. 그러나 판타지오 워이지에 대표와 푸캉저우 사내이사 모두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판타지오가 나병준 대표를 해임한 후 중국 JC그룹의 경영진이 나병준 대표의 이름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명의 도용으로 명백한 불법. 판타지오가 불법 영업을 했다는 민원이 들어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측이 사실 확인을 위한 공문을 네 차례 보냈으나 판타지오 측은 아직 회신하지 않은 상태다.

판타지오의 불법영업에 대한 증거가 확보된다면 연매협 측은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직접 고발할 수 있다. 모든 사실이 인정되면 판타지오는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최대 3년 대중문화예술 기획업이 금지된다.

이러한 판타지오 사태는 사실 예견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기획사들은 최근 3년 간 거대한 중국 자본에 눈독을 들였다. 대형 기획사들이 앞장 서 중국 대기업과 지분을 나눴고, 판타지오 역시 '차이나 머니'에 기대 지난 2016년 10월 중국 투자집단인 JC그룹 한국지사 골드파이낸스코리아에 판타지오 지분 50.07%를 팔았다.

판타지오의 대주주가 된 JC그룹은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과 자본 흐름을 예의 주시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만의 판단 하에 지난해 12월 창업자 나병준 공동대표를 해임하고 중국 측 워이지에 대표이사 단독 체제를 선언했다. 판타지오처럼 50%의 지분을 넘기면서 최대주주 자리까지 내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판타지오 사태를 두고 오롯이 중국 자본의 횡포라고 보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판타지오는 스스로 붕괴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판타지오의 위기를 가장 크게 느낀 건 소속 아티스트였다. 강한나 외 3명의 판타지오 소속 일부 아티스트들은 지난 11일 전속계약과 관련한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강한나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독자 노선을 선택했고 판타지오 측은 "전속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활동이 진행된다면, 회사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 안에서 단호하게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앞서 지적된 논란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진다면 법에 위반된 행동을 한 건 소속 연예인이 아닌 판타지오가 된다.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전속계약은 법적 책임 없이 무효 처리 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아티스트와 법적 다툼까지 갈 수도 있지만 현재 판타지오의 명의도용 자격미달 등 문제들이 심각한 사안이기에 아티스트에게 좀 더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현재 판타지오뮤직에 소속된 아스트로는 오는 6월 컴백 예정으로 새 앨범을 작업 중이다. 소속사 측은 아스트로 컴백 연기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나병준 대표 해임으로 어수선했던 지난 1월에도 위키미키는 앨범 준비 과정의 문제, 회사 내부 사정 등으로 컴백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기에 아스트로의 컴백 역시 확신할 수 없다.




우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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