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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월드컵설명서] 러시아에 부는 '모래 바람', 사우디아라비아 <2>
작성 : 2018년 05월 14일(월) 14:50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사우디아라비아(국제축구연맹 랭킹 70위)가 러시아에 모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아시아권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시련의 시간을 보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르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1994 미국 월드컵 16강 진출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 오와이란의 환상 드리블…치욕의 0-8 대패
사우디아라비아는 1994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 독일 월드컵까지 4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사우디아라바아가 맞이하는 5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거둔 대회는 1994 미국 월드컵이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에서 모로코, 벨기에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사이드 알 오와이란이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결승골을 터뜨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출전사는 참담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1무2패, 2002 한일 월드컵에서 3패,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무2패에 그치며 모두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특히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에게 당한 0-8 패배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 판 마르베이크, 사우디아라비아를 12년 만에 월드컵으로 이끌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월드컵 예선은 물론, 아시안컵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라이벌 이란이 '아시아의 맹주'로 급부상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몰락은 더욱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재도약이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일본, 호주,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맞아 6승1무3패(승점 19, +7)의 성적을 거둔 사우디는 일본(6승2무2패, 승점 20)에 이어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 새로 지휘봉을 잡은 피치 감독
그러나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최종예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애초에 계약기간이 최종예선까지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판 마르베이크 감독 사이의 갈등이 더 큰 원인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후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2개월 만에 경질하고,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지난 3월 A매치에서는 우크라이나와 1-1 무승부, 벨기에에 0-4 대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선수로는 공격수 모하메드 알 샬라위(알 나스르)가 꼽힌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을 통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선수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살렘 알 도사리, 파하드 알 무왈라드도 주목할만한 선수다.

▲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 기적을 일으킬까
아시아 예선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사우디아라비아이지만, 월드컵에서의 전망은 어둡다. 사우디아라비아의 FIFA 랭킹은 70위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개막전 상대는 '개최국' 러시아(66위)로, 원정의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한다. 또한 이집트(46위)와 우루과이(17위)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16강은커녕 1승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1994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하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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