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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백상예술대상] 간절하게·재치있게…스타들이 전한 '염원 or 당부'
작성 : 2018년 05월 04일(금) 01:47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2018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한 스타들이 영예를 안는 그 순간, 저마다 염원 혹은 당부의 뜻을 담아 소중한 말을 건넸다.

지난 3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진행, 종합편성채널 JTBC로 생중계된 JTBC '제 54회 2018 백상예술대상'. MC 신동엽, 수지, 박보검의 사회로 진행되어 성황리 종료됐다.


◆ '미스티' 고혜란 "공정하고 투명하게"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자상의 김남주는 재치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수상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JTBC '미스티'에서 주인공 고혜란 역을 맡아 아나운서를 연기했다.

그는 "우선 너무 감사드립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고혜란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 '미스티'에 보내주신 사랑과 관심 덕분에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로 너무 가진 게 없고, 그런 저에게 고혜란 만난 거는 행운이었다"고 수상소감을 이어갔고, 배우, 스태프, 작가, 연출을 맡은 모완일 PD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두 아이에게 수상을 자랑했고, 남편 김승우의 변함없는 사랑 감사하다고 했다. 소감 말미 김남주는 "저 김남주는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연기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겠다"라고 '미스티' 속 명대사를 재연,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 최희서 "보이지 않는 곳의 그들에게…"

배우 최희서는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빗대어 그 길을 따르는 이들에게 말로써 힘을 실어줬다. 최희서는 울먹이며 수상대에 서 트로피를 받아 들었다. 이내 마이크 앞에 선 그는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후 9년 동안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연기해왔다. 지하철에서 연극 대본을 읽다가 맞은편에 앉아있던 ‘동주’의 신연식 감독님이 ‘특이하다’는 생각으로 내게 명함을 준 게 인연이 되어 ‘동주’에 출연했다. 그 인연으로 ‘박열’을 할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최희서는 “내가 그날 대본을 안 보고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면 아마도 ‘동주’도 ‘박열’도 못 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하다”며 “이 신인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드리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 나문희 "위안부 할머니들과 이 영광을"

나문희는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고서는, 세상 모든 할머니들과 함께 영광을 나눴다. 그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이자 아픔을 간직한 도깨비 할머니 옥분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나문희는 "이렇게 좋은 5월, 큰 상을 받게 돼 무안하기도 감사하기도 하다. '아이 캔 스피크'로 77살부터 상받기 시작해서 78살까지 받고 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이어 "손예진 씨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너무 잘 보고 있지만 제 차례가 된 것 같다"며 "위안부 할머니, 세상 모든 할머니와 나누겠다"고 말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 송은이 "외국에서는 여성 코미디언들이…"

송은이는 여성 예능인들을 대변했다. TV부문 여자 예능상에는 '전지적참견시점' 송은이가 호명됐다. 송은이는 "그렇게 꼽아보려고 한 건 아니지만, 26년 만에 처음 초대를 받았더라. 받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진짜 받으니 많이 떨린다"며 "이영자 언니가 먹는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말해 예능감을 과시했다.

그는 "꼼꼼히 판을 깔아준 영자 언니 고맙다. 열정에 불을 지펴 준 김신영을 비롯, 셀럽파이브 감사하다. 김숙에게도 인사하고 싶다. '전지적참견시점' 촬영이 쉽지 않음에도 노력해주는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이럴 기회가 없으니 감사한 분들 잊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

이어 송은이는 "외국 시상식 보면 여자 코미디언 둘이서 진행도 하더라. 그런 자리가 생기면 열심히 응원하고 시청하겠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염원의 말을 덧붙였다.



◆ 허율, 머뭇머뭇…한마디 한마디

9살 소녀 허율은 긴장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함박미소를 유발했다. 허율은 지난 3월 방송된 tvN 드라마 '마더'에 혜나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이보영과 호흡으로 화제를 모아 TV부문 여자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머뭇거리며 수상 무대에 오른 허율은 "꿈만 같다"면서 자신을 도와준 배우, 제작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나중에 커서 연기하더라도 즐겁게 하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감 중간중간 다음 할말을 고민하는듯 말문이 막히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 양세종, 눈 꼭 감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양세종은 긴장감에 눈을 감아버렸다. TV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양세종은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 온정선 역으로 출연, 서현진과 함께 호흡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수상 후 "브라운관, 스크린에서 좋은 영향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며 두 팔 벌려 앞에 자리한 동료 선후배들을 가리켰다. 다소 자리가 불편하고 어색한듯 눈을 감아버린 그는 "관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며 긴장감 역력한 큰 목소리로 짧은 수상 소감을 마쳤다.



◆ 박나래 "정해인, 누나가 밥 해줄게"

박나래는 시상식의 웃음을 도맡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예능상 시상을 위해 전년도 수상자인 양세형, 박나래가 등장했다. 박나래는 "나래바 VIP 멤버 섭외를 하기 적합한 날"이라며 "지난해에는 박보검 씨 섭외에 실패했는데 올해는"이라고 말한 후 주변을 둘러봤다.

말문을 열었고, 이어 객석에 앉아 있던 정해인을 노골적으로 바라보며 "어디 계세요. 정해인 씨"라고 외쳤다.

이에 카메라는 멀끔히 차려 입고 손예진과 나란히 앉아있는 정해인의 모습을 포착했다. 박나래는 "요즘 손예진 씨께 밥 얻어먹으려고 하더라"며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언급했다. 이어 "거기서 얻어먹지 말고 우리 집으로 와. 나래바로 와"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박나래는 "누나가 고봉밥으로 줄게"라는 농담까지 덧붙여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해인은 붉게 상기된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웃어댔다.



◆ 신동엽 "수지·박보검, 아주 도가 지나쳐"

진행자 신동엽은 수지와 박보검에게 농담을 건네 긴장을 풀어줬다. 그는 수지에게 "3년 연속 함께한다. '백상의 여인'이라는 말이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수지는 "올해도 설 수 있어 영광스럽다. 대중문화 예술의 품격 높여주신 모든 분들께 박수를 드린다"며 박보검에 소감을 물었다. 박보검은 "일단 백상예술대상은 영화, 드라마, TV예능, 교양까지 수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자리다. 영광스럽다. 두 분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신동엽은 "도가 지나치게 아름다운 수지와, 필요 이상으로 멋진 보검과 함께 사회룰 보게 되어 든든하다"며 두 사람을 칭찬했다.

한편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그맨 신동엽, 가수 겸 배우 수지, 배우 박보검의 진행 하에 개최됐다. 시상은 영화와 TV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영화부문은 남녀최우수연기상, 조연상, 신인연기상 등 총 11개 부문이었다. TV부문은 14개로 이뤄졌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연출 안길호)과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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