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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양현석의 '믹스나인', 꿈 짓밟은 최악의 갑질 프로젝트 [ST포커스]
작성 : 2018년 05월 03일(목) 09:05

'믹스나인' YG 양현석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꿈을 이뤄주겠다더니 '데뷔 무산'이란다. 수많은 연습생들의 꿈을 짓밟은 최악의 '갑질 프로젝트'로 전락해버린 '믹스나인'이다.

4월 데뷔를 예고했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JTBC '믹스나인' 우승조의 데뷔가 사실상 무산됐다.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원석을 발굴하는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101'의 성공 이후 비슷한 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면서 피로감이 있었음에도 불구, '믹스나인'은 거대 자본을 가진 국내 3대 기획사 'YG'라는 이점을 안고 시작 전부터 떠들썩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연 '믹스나인'은 출연자 외 이슈로 표류했다. 양현석의 도 넘은 막말과 들쭉날쭉한 심사 기준 등이 매회 논란을 빚어내며 프로그램의 이슈를 집어삼켰다. 굴욕적 수모에도 출연자들이 양현석의 '갑질' 언사를 참을 수 있었던 건 단 하나, 데뷔를 시켜서 빛을 보게 해주겠다는 YG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현석이 부각되면서 '믹스나인'은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바닥을 찍었고, 예상 밖 대참패라는 돌발변수를 맞았다. 결국 YG는 말을 바꿨다. 성공적인 활동 성과를 내기 어려운 당초 계약안 '4개월+@'를 뒤집고 3년이란 새로운 조건을 내놓은 것. 일부 소속사들은 너무 긴 기간에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양측은 이견을 조율했지만 끝끝내 의견은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다. 각자의 이유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 정말 '데뷔'를 목적에 뒀다면 답은 하나였다. '원안' 유지. 누구도 뭐라 반박할 수 없는 계약서상에 명시된 조건이었다. 실제 몇몇 소속사는 이를 지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은 '데뷔 무산'이었다. 중소기획사들을 상대로 한 YG의 '갑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프로그램의 목적 자체를 깨버린 사상 초유의 사태에 YG를 겨냥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이쯤 되니 실질적으로 실익이 낮아보이는 '믹스나인' 팀의 데뷔를 무산시키고 그 책임을 우승조 소속사로 떠넘기기 위해 무리한 계약 조건을 고집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심까지 나왔다. YG가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기에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겉모양새가 그렇다.

정말 안타까운 건 '믹스나인'이 '꿈'을 쫓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이다. 실력은 있으나 기회가 없어 주류에 나서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설자리를 주자는 것이 '믹스나인'의 존재 이유였다. 실제 시청자들은 그들을 위해 열심히 유료 문자 투표를 하며 그들의 꿈을 지원했다.

그러나 YG는 너무도 쉽게 그 약속을 저버렸다. 대형기획사의 책임감이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처사였다. 눈앞의 이익에 따라 움직일 거였다면 애당초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프로젝트였다. 누군가의 간절한 꿈을 빌미로 YG가 장사를 한 것이라는 쓴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실력을 보여줄 기회만 얻으면 성공할 줄 알았는데 도리어 배신 당하고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허탈감과 좌절감을 심어주고 만 셈이니.

손익을 앞세운 무례하고 오만한 행태로 YG는 시청자를 우롱했음은 물론이고 중소기획사에서 꿋꿋이 성장하던 이들의 꿈을 짓밟으며 상처를 주고 말았다. '역대급 사기극'이란 비아냥에 YG는 할 말이 없다.

양현석은 줄곧 "상생"을 외쳤다. 세상에 통용되는 상생이란 "함께 사는 것"이다. 그런데 말과 달리 그의 행보는 좀처럼 혼자 살려는 움직임처럼 보인다고 하면 과한 억측일까.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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