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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패키지' 첫방] '짝' 아류작의 탄생을 알렸다
작성 : 2018년 05월 03일(목) 02:40

'로맨스 패키지' /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로맨스 패키지’는 결국 ‘짝’의 아류작에 불과한 것일까.

2일 정규 첫 방송된 SBS ‘로맨스패키지’에서는 본인의 성향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물건을 준비해 오라는 제작진 제안에 럭비공, 오리발, LP, 야구공과 글러브 등을 준비해 온 청춘남녀 10명의 첫 만남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

‘로맨스 패키지’는 2030 세대 사이의 트렌드로 떠오른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연애’를 접목시킨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에 연애할 시간조차 부족한 10명의 남녀들을 한 자리로 모아, 3박 4일이란 짧은 일정동안 함께하며 서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하게 된다.

‘로맨스 패키지’는 설 파일럿 당시 큰 화제를 모으며 정규 안착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파일럿 당시 최종 선택을 했던 청년 CEO 101호와 아랍어 강사 107호는 실제 커플이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로맨스 패키지’가 방송 프로그램이기 때문일까. 분명 연애할 시간도 여유도 없는 남녀를 모으겠다던 ‘로맨스 패키지’에 출연진 이력은 화려하고 또 화려하다.

파일럿부터 100억대 연 매출을 올리는 요식업계를 운영하는 CEO, N모 포털 사이트 연구원, 서울대 출신 변호사, 치과의사, 자가를 소유한 쇼호스트, 이국적 매력을 가진 아랍어 강사,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모델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직업은 보이지 않는 상황.

정규 편성이 돼서도 여전히 출연진들의 직업은 더 없이 화려했다. 서울교육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초등학교 교사를 비롯해 야구구단에서 외국인 선수 담당 및 국제 업무를 하는 회사원, 한의사이며 작은 바를 운영 하는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직업을 소유한 이들 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연애 시물레이션에 가까운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송국에서 조금씩 변화된 형태를 이루며 방송 되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은 일정기간 동안 남녀 출연진이 한 공간에 머물며 자신과 잘 맞는 이성을 찾아가고, 이를 MC 및 패널들이 지켜보며 유추하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미 시즌1부터 큰 화제를 모은 ‘하트시그널’은 시즌2까지 론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앞서 SBS는 ‘짝’과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를 통해 젊은 남녀의 사랑을 지켜봤다. ‘짝’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3년 이란 긴 시간 동안 한 포맷을 유지하며 마니아를 양산하기도 했다. 물론 ‘짝’은 출연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그 끝이 씁쓸하게 마무리 됐지만,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연애 시물레이션 프로그램의 시초기도 하다.

하지만 ‘짝’은 3년 방송 내내 짝을 찾는 이들의 내면이 아닌 외면에 치중하며 인간의 속물 근성을 꼬집었던 만큼 시청자들 사이에 공분을 샀던 프로그램이다. 남의 연애 풍문을 듣거나 지켜보는 일은 어쩌면 매우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로맨스 패키지’가 이미 2014년 종영한 ‘짝’과 큰 틀에서는 변화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더 이상 진화하지 못한 프로그램이 주는 피로감은 아쉽고 또 아쉬운 부분이다.




오효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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