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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혹자' 종영] 대본+연출+연기 총체적 난국…조기종영 아님에 박수
작성 : 2018년 05월 01일(화) 22:09

'위대한 유혹자'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위대한 유혹자'가 힘겹게 완주를 마쳤다.

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에서는 권시현(우도환)과 은태희(박수영), 최수지(문가영)와 이세주(김민재)가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기영(이재균)은 '유혹 게임'의 전말을 알고 권시현을 폭행했다. 이에 은태희는 경찰에 신고했고, 이기영은 골프채를 휘둘렀고다. 결국 권시현은 은태희를 보호하려다 골프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권시현은 혼수상태에 빠졌고 은태희는 권시현 곁에 머물렀다. 권시현은 보름 만에 깨어났고 은태희는 독일로 떠났다. 5년 후 은태희는 건축회사에서 일하게 됐고, 건축주 권시현과 재회했다. 최수지와 이세주도 재회한 후 포옹을 했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MBC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장기 파업이 끝난 후 7주간 재정비 시간을 거쳐 올해 첫 드라마로 '위대한 유혹자'를 선보였고, 의외의 카드를 내밀어 주목받았다.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치명적인 멜로로 시청자 유혹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위대한 유혹자'는 첫 방송부터 혹평을 받았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을 보는 듯한 클리셰가 범벅된 스토리에, 차별점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출생의 비밀, 재벌 남주, 불륜, 삼각관계, 사각관계 등 자극적이고 진부한 소재는 가득했지만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지는 못했고, 이별과 만남을 수차례 반복하는 권시현과 은태희의 모습은 풋풋하지도 애절하지도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아쉬웠다. 짧은 시간에 주연 배우로 급성장한 우도환과 연기 경력은 매우 적지만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로 사랑받는 조이가 주인공으로 나서 주목받았지만, 두 사람 모두 작위적이고 어색한 연기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문가영과 연기력이 입증된 중견 배우 신성우, 김서형, 전미선 등이 고군분투 했지만 이들의 노력도 유치한 스토리를 이기지는 못했다.

'위대한 유혹자'의 이러한 아쉬움은 처참한 시청률로 나타났다. 첫 방송이 3.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이 수치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 됐고, 이후 계속해서 시청률이 떨어져 4월 30일 방송분은 1.5%를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했다. 결국 '위대한 유혹자'는 역대 MBC 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되는 오명을 안았고, 전체 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KBS2 드라마 '맨홀'과는 단 0.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게 됐다.

이 같은 굴욕 속에 '위대한 유혹자'는 힘겨운 완주를 마쳤다. 마지막까지 유치하고 억지스러운 스토리가 이어진 가운데, MBC가 후속작에서는 전작의 늪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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