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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 "난 긍정 '챔피언', 오랫동안 연기하는 게 꿈" [인터뷰]
작성 : 2018년 04월 30일(월) 15:22

'챔피언' 권율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차곡차곡 잘 쌓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07년 데뷔해 2014년 영화 '명량'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권율. 이후 영화 '사냥' '최악의 하루' '박열',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한번 더 해피엔딩' '싸우자 귀신아' '귓속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연기 활동을 해온 그가 이번에는 영화 '챔피언'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챔피언'(감독 김용완·제작 코코너)은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진기(권율), 그리고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벌이는 챔피언을 향한 뒤집기 한판을 그린 국내 최초 팔뚝 액션.

권율은 극 중 마크의 팔씨름 재능을 알아본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을 맡았다. 그는 '챔피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팔씨름이라는 스포츠가 신선했고, 호기심이 생겼다. 또 그게 마동석과 결합된다는 것이 굉장한 힘이 있었다. 그게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이어 "진기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감정의 큰 진폭을 겪지 않나. 그 과정에서 진기란 인물이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그 두 가지가 너무 매력적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권율은 '챔피언' 완성본을 본 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챔피언' 권율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그는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다만 내가 연기한 부분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다 보니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며 "코미디 연기라는 것을 처음 하다 보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내가 평소에 유쾌하고 코믹한 모습이 있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흡이나 템포를 좀 더 맛깔스럽게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남다른 잔머리와 어느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임기응변을 선보이는 유쾌한 캐릭터로 완벽 변신해 마동석과 차진 호흡을 자랑했다. 과거 영화 '비스티 보이즈'(2008)에서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권율은 마동석에 대해 "10년 전과 비교해도 존재감은 여전하다. 사람 마동석, 배우 마동석의 존재감은 똑같이 크고 여전히 우뚝 서 있다. 그때도 많은 사람들을 다 챙기면서 자신이 해야할 연기를 잘해나갔다"며 "'비스티 보이즈'에서도 느꼈지만 늘 꾸준히 자신을 체크하고 성실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극찬했다.

그렇다면 배우 권율은 10년 동안 어떤 것을 깨닫고 성장해 갔을까. 그는 "앞으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동안 조금 더 성실히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내 주변에는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이 있어도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더라. 그런 성실함을 배우려고 하고 그런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게 가장 변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얘기했다.

이처럼 끊임없이 도전하고 연구한 결과일까. 권율은 그동안 한정된 이미지 안에 갇히지 않고 많은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본인 스스로 '긍정 사고 챔피언'이라며 긍정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권율은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특히 내가 연기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를 맡을 때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대중이 나를 위해 쓰는 시간과 돈의 가치를 아깝지 않게 해드리려고 긍정의 힘으로 도전하려고 한다. 그것에 대한 무게감과 책임감을 인지하면서 겁내지 않고 긍정적으로 뛰어드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챔피언' 권율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챔피언'은 팔씨름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손을 건네고 그 손을 잡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권율 또한 배우 생활을 함에 있어서 자신의 손을 잡아준 고마운 이들이 많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소속사 대표님과 윤계상, 조진웅 선배님 등 내 손을 잡아주신 분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나를 선택해주시고, 배우로서 쓰임새 있게 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분들 모두 나에게는 은인 같은 분이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데뷔 후 무명으로 힘든 시절을 보낸 시간을 회상하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밝히기도 했다. 권율은 "데뷔했을 때 모든 배우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너무나 연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아야 연기를 할 수 있지 않나. 그때는 일을 하지 못해서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나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연기를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래서 쉬지 않고 열심히 연기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시간들에 대해 더 감사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권율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그것에 대한 목표는 없다. 그냥 차곡차곡 잘 쌓아갔으면 좋겠다. 그게 어디까지 갈지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주어진 것들에 대해 행복하게 감사하게 해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그저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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