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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스페셜]리디아 고, 눈물로 알린 천재소녀의 부활
작성 : 2018년 04월 30일(월) 11:11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21개월 만에 손에 든 우승 트로피. '천재소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천재소녀의 부활'을 알렸다.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이민지(호주)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어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버디에 그친 이민지를 제치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21개월 만의 우승이자, 올 시즌 첫 승이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는 2014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천재소녀'의 출현을 알렸다. 신인왕 역시 리디아 고의 몫이었다.

리디아 고의 질주는 계속 됐다. 2015년 2월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며,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새로 세웠다. 또한 2015년에만 4승을 추가하며, 그해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횝쓰는 기염을 토했다. 리디아 고는 2016년에도 4승과 리우 올림픽 은메달을 수확하며 LPGA 투어를 지배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17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시도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휴식기를 갖고 재조정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한 번 잃은 감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리디아 고는 데뷔 후 처음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부진이 길어지자 세계랭킹도 추락했다. 2017년 상반기까지 1위를 지켰지만, 어느새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더니 최근 랭킹에서는 18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좌절하지 않았다. 와신상담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과거의 위용을 재현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최종라운드 한때 선두 자리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이글로 우승을 확정지으며 21개월간의 한을 모두 풀어냈다.

오랜만에 느낀 우승의 감격에 리디아 고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리디아 고는 수많은 우승에도 눈물을 흘린 적이 몇 번 없었다. 그만큼 이번 우승의 의미가 남달랐다.

부활의 신호탄을 쏜 리디아 고가 올 시즌 천재소녀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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