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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 시즌2' 대세 이유 있다, 내 썸남·짝남이 왜 여기에? [ST포커스]
작성 : 2018년 04월 27일(금) 15:40

'하트시그널 시즌2' / 사진=채널A 제공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최근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은 누가 뭐래도 '하트시그널 시즌2'일 것이다. 그동안 연애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하트시그널'만의 차별점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하트시그널'의 성공 후 그동안 끊겼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붐이 다시 일어났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하트시그널'은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에 같이 머물며 '무한 썸'을 타고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 양재웅 소유 원 등 예측단이 이들의 '썸'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추리하는 '러브 서스펜스' 예능 프로그램.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등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켰다. 방송 다음날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다시보기를 비롯한 방송 영상 클립 조회수가 폭발했으며, 2주 연속 TV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굿데이터)를 차지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다. 사실 이 같은 류의 프로그램은 과거에도 '아찔한 소개팅' '짝' 등 여럿 있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여러 자극적인 논란을 빚으며 폐지된 바 있다. 소위 말해 신선하지 않은 '낡은' 포맷인 셈. 뿐만 아니라 채널A는 젊은 시청층을 가진 방송사가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없었던 터. 결과적으로 '하트시그널'은 '하트시그널' 자체의 힘만으로 입소문을 타 시즌2까지 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하트시그널'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예측단으로 불리는 패널들이 꼽힌다. 그동안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패널의 역할은 시청자의 재미를 돋구는 리액션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하트시그널' 예측단은 매일 밤 익명의 문자 메시지로 마음을 전달하는 입주자들의 마음을 맞춰야 했고, 이에 VCR을 분석적으로 보며 입주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예측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하트시그널'의 묘미가 드러났다. 누군가와 '썸'을 탈 때 본인도 모르게 무심코 하는 행동을 예측단은 단순히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았다. 이들은 입주자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서도 의미를 찾았고, 그때 발현되는 여러 시그널을 분석해 흥미를 높였다. 특히 이 중에서도 최고의 섭외였다고 호평받는 출연진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출연 중인 정신과 의사 양재웅과 작사가 김이나다.

먼저 양재웅은 정신과 의사답게 전문적인 용어로 흥미를 유발하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관심 있는 상대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미러링 효과', 호감 있는 이성 앞에서 여성이 목을 드러내거나 쓰다듬는다는 '경동맥 법칙', 호감이 가는 쪽으로 배꼽이 향한다는 '배꼽의 법칙' 등의 용어로 시그널을 분석하는가 하면, "사랑을 시작할 때 도파민이 나오고, 이 감정이 안정되고 지속되면 세로토닌이 나온다" 등 출연진의 데이트를 한마디로 평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엄지를 추켜세우게 했다.

김이나는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경험에서 우러나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썸'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을 캐치해내는 김이나의 주옥같은 멘트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마치 '연애 상담 잘해주는 친구' 같은 느낌으로 예리한 예측을 해나가고 있는 김이나는 양재웅과 함께 높은 예측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김현우, 오영주, 임현주의 삼각관계가 절정으로 치닫은 5회에서 모두가 김현우가 오영주를 선택했을 거라고 예측했을 때 이들은 임현주를 선택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결과는 두 사람의 예상대로라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냈다.

'하트시그널 시즌2' /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 같은 패널들의 날카로운 분석을 돋보이게 해주는 연출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하트시그널'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콘셉트, 편집, 연출, 영상미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예측단의 분석에 더욱 신뢰감을 높여주는 편집은 프로그램에 대한 재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그냥 봤을 때 놓치기 쉬운 눈빛 떨림, 발끝의 움직임 등 입주자의 시그널을 포착해 클로즈업으로 담아내는가 하면, 편집 순서로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6회 방송에서 입주자들이 술자리를 가지면서 소지품으로 자리를 배치했던 상황도 그러하다. 김현우는 소지품 중 립밤을 단번에 선택했고, 이후 공개된 화면에는 이보다 앞선 상황이 담겼다. 김현우와 오영주가 립밤에 관한 대화를 나눴던 것이었다.

또 제작진은 상황에 적절한 화면 구성으로 영상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시즌1에서는 질투심에 속이 끓는 출연자의 모습에 국이 끓는 화면을 삽입했고, 시즌2에서는 요리 중 임현주에게만 남성 입주자의 관심이 쏠려 난감한 오영주, 송다은의 상황을 계란말이가 말리는 모습으로 비유했다.

적절한 화면뿐만 아니라 적절한 BGM은 시청자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방송 후 BGM에 대한 문의글이 온라인상에 빗발치는가 하면, 이현경의 '처음 보는 나', 퍼센트의 '꽃입점' 등 많은 곡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잘 어우러지는 출연진 구성과 드라마 못지않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즌2에서는 스타트업 CEO, 요리사, 배우 지망생, 회사원, 한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등장했고, 제작진은 '몰표 여신' '어쩌다 애교 여왕' '상어' 등의 별명으로 캐릭터를 부여하며 이들의 매력을 끄집어내 보여주고 있다.

매력적인 청춘남녀들이 서로의 마음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도 강력한 재미를 선사한다. 삼각관계, 사각관계로 얽히며 마음을 알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냈고, 최근에는 김현우 오영주 임현주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되면서 드라마보다 더 스릴 있는 심리전이 펼쳐졌다. 여기에 6회 방송에서는 오영주를 사이에 둔 김현우와 이규빈의 묘한 신경전까지 이어지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출연자, 스토리, 편집, 포맷 등이 어우러지며 대세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하트시그널'은 이제 모든 남녀 입주자가 공개되며 최종 결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후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하트시그널'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매회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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