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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는 반항하는 10대? 편견 깬 김하온·이로한·이병재 [인터뷰]
작성 : 2018년 04월 27일(금) 08:59

'고등래퍼2' 김하온 이로한 이병재 / 사진=Mnet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빈 기자] "혼자 음악을 하고 혼자 이야기를 하다 좋은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나 세상이 넓어진 것 같아요. '고등래퍼2'를 마무리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 같이 음악을 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났다는 거죠."(김하온 이로한 이병재)

최근 서울 영등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Mnet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과 2위 배연서(이로한), 3위 이병재, 김태은CP, 전지현PD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고등래퍼2'는 10대들이 랩으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13일 종영했다. 특히 김하온의 '붕붕(Feat.식케이)', 김하온 이병재의 '바코드', 이병재의 '전혀(Feat.우원재)' 등 고등래퍼2'를 통해 발표된 음원들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태은CP와 전지현PD는 '고등래퍼2'를 하며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짜릿하면서 저릿한 순간들이 많았다. 어리지만 생각이 깊은 친구들, 올곧게 살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고등래퍼2' 참가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는데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아 행복하다. 참가자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고등래퍼2' 김하온 / 사진=Mnet 제공



숱한 논란이 있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고 진정성을 얻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논란의 '고등래퍼1'을 거친 제작진들이 한정된 숫자의 참가자와, 내부적인 시스템을 통해 걸러냈기에 논란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자극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 보다 참가자들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던 것도 논란이 없던 이유 중 하나였다.

전지현PD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로 10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현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서바이벌 자체가 1등과 대결 자체에만 관심을 갖는데 서바이벌 과정을 보여줌으로 친구들이 하고 싶은 말, 또 그러한 생각을 갖게 된 과정이나 이해를 설명할 수 있어서 이들의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준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고등래퍼2'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등래퍼2' 김하온 이로한 이병재 / 사진=Mnet 제공



톱3 역시 저마다의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김하온은 "생각 없이 지원했다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덕분에 좋은 음악을 만들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3위 이병재는 "끝나서 후련하다. 더 이상 경쟁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고, 내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많은 것들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로한은 "'고등래퍼2'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실감나지 않는다. 이게 뭐라고 자꾸 저를 찾아주시는지 모르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도 기분은 참 좋고, 앨범이나 다른 활동을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어느 정도 중압감이 생겼다. 천천히 보다는 적당히 앞으로 여기저기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했다.

'고등래퍼2' 방송 내내 화제의 인물들은 많았지만, 우승을 차지한 김하온은 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유의 긍정적이고 밝은 가사로 힙합은 거칠고 어두운 가사만 있다는 편견을 깬 참가자였기 때문.

"작년에 지원한 '고등래퍼1'에서 떨어지고 나서야 세상에 다양하고 멋진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됐어요. 그중에서 내가 빛나려면 나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나 자신을 찾자는 생각으로 미디어를 접했어요. 책부터 영화, 심지어 동영상 강의까지 찾아봤을 정도죠. 그러다 보니 김하온이 만들어져 있었어요. 나에게 영감을 준 멘토는 단 한 분으로 지정할 수 없어요. 세상이 저의 스승입니다."(김하온)



'고등래퍼2'는 시즌1에 비해 정말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방송 초반 공개된 팀 대항전 음원부터 개인 음원까지 발표하는 음원마다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 톱3 역시 저마다 차트 1위를 한 기쁨을 드러냈다.

김하온은 "보잘 것 없는 저희를 사랑해주고 노래를 많이 들어주셨다는 게 사랑의 증거라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바라만 보던 위치에서 지금 이렇게 된 게 오묘하고 감사하고 새삼 신기하다"며 기쁨을 그대로 표현했다.

이로한은 "음원차트는 생각지도 않았다. '고등래퍼' 나와서 목표는 그냥 동네 친구들하고 노래방 갔을 때 최신 노래에 내 이름 하나쯤 걸리는 게 목표였는데, 곡들이 거의 다 잘 돼서 믿기지가 않는다. 사실 쓰지도 않는 음악 어플을 깔고 확인하며 2주를 살았는데 이제는 관심을 끄고 평안을 찾으며 살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병재는 "세상에 가수들도 많고 음악을 잘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 이름 위에 내 이름이 있으니 과대평가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 차트 욕심 전혀 없고 음악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해서 스스로에게도 고맙다"는 말로 차분하게 소감을 전했다.

'고등래퍼2' 김하온 이로한 이병재 / 사진=Mnet 제공



톱3는 방송이 끝난 후 앞으로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원 소속사가 있던 이병재를 제외하고 김하온과 이로한은 여러 소속사와 접촉 중. 하지만 이들이 공통되게 말하는 건 '자신만의 음악'을 꾸준히 하겠다는 것이었다.

"(방송에 출연했다고 해서) 변하지 않을 거고 변한 순간에 제가 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지금처럼 음악을 하고 싶어요. '뭐가 되고 싶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처럼 롤모델도 없고 그냥 나, 이병재가 되고 싶어요."(이병재)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좀 더 평화롭고 재밌는 곳으로 바꾸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헤매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김하온)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세운 계획은 없어요. 아직은 혼란스럽지만 잡아놓은 목표는 몇 년 안으로 한국 힙합의 주류가 되고 싶고, 그 첫걸음을 고등래퍼 친구들과 함께 시작해나갈 거예요. 어떤 경로로든 보여지는 걸 많이 할 거고, 구상을 하고 실행에 옮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게 가깝고도 먼 목표예요."(이로한)




우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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