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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페타민 밀수' 박봄 논란 재점화, YG와 마약의 상관관계 도마 위 [ST포커스]
작성 : 2018년 04월 25일(수) 17:23

박봄 암페타민 밀수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NE1 출신 박봄의 암페타민 밀반입 입건유예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검찰의 YG엔터테인먼트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검찰개혁 - 검사 위의 검사, 정치 검사' 편으로 꾸며진 24일 MBC 'PD수첩'에서는 박봄의 마약 스캔들에 대해 언급했다.

박봄은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하려다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암페타민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규제되는 향정신성의약품 나목에 해당하는 약품. 뇌를 자극하는 약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잠이 안 오고 피로감이 없어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배가 고프지 않아 다이어트 약으로도 남용된다.

그러나 당시 박봄은 입건유예로 선처 받았다. 혐의가 있지만 소위 사건화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입건유예는 특히나 마약 관련 사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법조계에 따르면 보통의 마약 관련 사건의 경우, 초범이라 하더라도 구속수사가 원칙이고 아주 경미할 때 불구속 수사로 후에 벌금이나 집행유예가 나오기 마련이다. 박봄의 케이스라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구 공판을 통해 최소 집행유예 판결을 받게끔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건 처리였다.

심지어 박봄이 밀반입한 암페타민 82정 중 4정이 사라져 문제가 됐다. 숙소에서 발견된 건 71정이고 나머지 8정 중 4정만 제출된 것. 박봄은 "2정은 먹었고 2정은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사라진 암페타민은 박봄이 후에 몰래 복용한다거나 공급책으로서 제3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처분은 더욱더 문제가 소지가 있었다.

더군다나 유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처분은 전혀 달랐다. 박봄과 비슷한 시기, 거의 같은 방식으로 암페타민 29정을 밀반인한 일반인은 구속 기소됐기 때문. 그보다 두 배가 넘는 82정을 밀수입한 박봄의 입건유예는 여러 면에서 법의 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법한 의구심이 짙은 처분이었다.

이에 박봄이 2010년부터 2NE1으로 법무부 홍보대사를 해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같은 소속사인 빅뱅이 법무부 홍보대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YG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YG는 유난히 마약과 연루된 불미스러운 사건이 많았다. 그러나 수차례의 '마약 스캔들'로 결코 작지 않은 사회적 물의를 빚어왔음에도 불구, 때마다 처벌 수위는 형편없이 낮아 논란을 일으켰다.

빅뱅 지드래곤은 2011년 일본 클럽에서 "담배인 줄 알고"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대마초를 피웠다가 적발됐지만 초범인데다 대학생이고 흡연량도 적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지드래곤은 SNS에 하얀 가루로 만들어진 하트 모양에 '몰리(MOLLY)'라고 쓰인 사진을 게재했다 삭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빚어냈다. '몰리'는 엑스터시라 불리는 환각제의 다른 이름이다.

지난해에는 빅뱅 탑이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서희와 몇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가 뒤늦게 드러나며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천원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탑은 의무경찰에서도 직위해제가 돼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서희가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해 볼 때 다수 낮은 처벌 수위인 것은 물론, 범법 후 상대적으로 복무 여건이 나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남은 군 복무 기간을 채우게 돼 원성을 샀다.

지난해 12월에는 YG의 작사, 작곡, 프로듀서를 담당하며 여러 히트곡을 쓴 쿠시가 마약류인 코카인을 구매해 흡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쿠시는 "두 차례 이상 거래해 흡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법원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해 누리꾼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YG는 연예인 외에도 지난 2016년, YG 소속 스타일리스트가 코카인, 대마초 등을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그저 우연으로 넘기기엔 도를 넘은 수치로 반복된 'YG발 마약 스캔들'이다. 때문에 지금껏 YG는 '약국'이라는 오명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마약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고소하기까지 한 YG였다. 하지만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YG에 유난히 관대했던 마약 사건들, 끊임없이 벌어지는 YG의 마약 사건들. 의심을 살만한 정황들은 차고도 넘친다. 분명한 건 YG를 향한 미심쩍은 대중의 시선은 대중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이 결코 아니었다는 것이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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