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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 밀수입 사건 재논란, YG 양현석 해명 거짓이었나 [ST스페셜]
작성 : 2018년 04월 25일(수) 12:31

박봄 밀수입 사건 YG 양현석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NE1 출신 박봄 밀수입 사건 입건유예 논란이 재조명되면서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의 대처를 두고 거짓 해명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박봄은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하려다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됐지만 입건유예로 선처받은 사실이 4년 후에야 알려지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양현석 대표는 소속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직접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다.


"(박봄이) 담배를 피지 않고, 술도 잘 마시지 않으며, 9년간 클럽에도 놀러간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하루 아침에 '마약 밀수자'가 됐다"고 말문을 연 그는 "말 같지도 않은 말에 굳이 설명하는 게 맞는지? 오히려 일을 더 키우지나 않을지?"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박봄이 과거에 겪었다는 충격적인 사건과 병력을 나열했다.

축구선수를 꿈꿨던 박봄이 경기 도중 친한 친구를 사고로 떠나보내면서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병행했고, 미국의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꾸준히 복용했다는 것이 요지.

그러나 양현석은 이 과정에서 박봄이 오디션 때 했던 말들로 추측되는 그의 성격과 박봄이 해당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밤새 눈물을 흘렸다는 등의 감정에 기댄 말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박봄은 마약을 밀수할 사람이 아니"라는 논지의 의견을 피력,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양현석은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했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무사히 마무리가 된 일"이라면서 "처방받은 약이 마약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4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양현석의 해명은 다소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해당 암페타민의 이동 경로는 미국, 외할머니 집, 어머니 집, 박봄 숙소였고, 심지어 박봄이 암페타민을 젤리류로 반입하려 했던 것.

배승희 변호사는 "미국에서 대리처방을 받아서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 그 약을 받았고, 또 들어올 때마저도 젤리 형태로 그것을 섞어서 젤리로 보이기 위해서 통관 절차를 했다고 하는 점을 본다면 검찰에서 입건유예를 한다는 피의자의 변명, 그러니까 치료 목적이었다는 부분은 사실 일반적인 사건에서는 좀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이 사실은 '박봄 마약 스캔들'이 불거졌던 2014년 당시에도 문제가 된 바 있다. JTBC '썰전'에서 허지웅은 "불법인 줄 몰랐다고 한 것이 진실에 기반으로 한 얘기라면 왜 굳이 젤리 사탕과 함께 담아서 겉면에도 '젤리류'라고 표시해서 가져왔느냐.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고, 김구라 역시 "소위 박봄 가족 측에서 얘기를 안 했거나 아니면 양현석 씨가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명글에는 얘기하지 않은 채 썼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용석 변호사 역시 "제대로 처방 받아서 미국에서 수입해왔다면 자기 이름으로 받았어야 한다. 자기 할머니가 사는 인천 다세대 주택으로 해서 소포로 받았다. 소포를 엄마한테 다시 보내줬고, 엄마가 다시 박봄 씨한테 보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PD수첩'이 쏘아올린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 재논란으로 양현석의 해명을 둘러싼 대중의 의구심은 재차 짙어지고 있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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