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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문경은 감독 "3차전 승리로 분위기 바꿀 수 있었다"
작성 : 2018년 04월 18일(수) 21:58

[잠실학생체육관=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문경은(서울SK) 감독이 18년 만에 우승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원주DB와 경기서 79-77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2연패 뒤 4연승을 내달리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값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문경은 감독은 "3차전 홈경기 승리로 인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면서 "너무 기쁘다. 우리 선수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문경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
너무 기쁘다. 4쿼터 김민수가 발걸음이 무거워 보여서 다시 바꿀까 생각했다가 그대로 출전 시켰던 것이 승부처였던 것 같다. 4쿼터까지 점수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그 이유는 DB나 우리나 빠른 속공 위주의 팀이기 때문이다. 한 번의 턴오버, 한 번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경기를 놓칠 수 있다.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말았어야 했는데,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 연장전도 생각했는지.
연장전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만에 우승했는데.
첫 시즌 모래알 조직력 팀을 끈끈하게 이끌어 보자고 했었던게 성공해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 개개인이 잘하는 것을 부각시키며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려 했지만, 당시 대책이 없어 4연패를 당했다. 그 때 경험이 많은 공부가 됐다.

2연패 뒤 4연승을 거뒀는데.
3차전 홈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만약 3차전을 쉽게 이겼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점 차이를 어렵게 승리로 이끈게 선수들에게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3차전이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2연패를 당했을 때, 과거 챔프전 4연패의 아픔이 생각났다. 하지만 선수들 앞에서 티 나지 않게 노력했다.

▲ 우승 확정 후 많이 울었는데.
DB 이상범 감독님께 예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참고 있었는데, 코치들이 울면서 달려오니까 저도 덩달아 왈칵 울음이 났다. 선수 때는 우승해도 울지 않았는데(웃음).

▲ 챔피언결정전 내내 3점슛이 좋았는데.
수비가 있을 때, 움직이면서 쏘는 3점슛을 많이 연습했다. 다른 훈련은 쉬는 경우가 있었지만 3점슛 훈련을 거른 적은 없다. 테리코 화이트가 외국인 선수임에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함께 했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선수들의 3점슛은 준비된 결과물이다. 안영준의 외곽슛이 많이 좋아졌다. 주위 선수들도 어떻게든 안영준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려 노력했다. 안영준은 이제 우리팀의 슈터 한 자리를 차지했다.

▲ 애런 헤인즈와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지.
당연하다. 헤인즈도 과거 4패로 준우승에 머물 당시 동료다(웃음).

▲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집사람이다. 오늘 경기장을 찾았다. 사실 아내가 경기장에 잘 오지 않는다. 득점을 터뜨려도 그냥 무덤덤했다. 하지만 KCC와 4강전에 왔다. 우리가 홈경기를 다이겼다. 고3 수험생 딸이 있어서 원정은 정말 안오는데, 아내가 온 원주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아내가 오면 무패다(웃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요즘 성적이 안좋아서 함께 많이 속상해 했다. 아내가 승부의 세계에 있는 남편, 고3 수험생 딸 뒷바라지 하느라 올 시즌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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