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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부탁', '엄마'라는 보통의 존재에 대해 [무비뷰]
작성 : 2018년 04월 18일(수) 18:11

'당신의 부탁' 스틸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뭔가를 선택한다는 건 뭔가를 포기한다는 거야."

가족과 엄마. 모두 '보통의 존재'이지만 그것도 선택이라고 말한다. 영화 '당신의 부탁'은 모든 엄마들의 선택과 그 선택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당신의 부탁'(감독 이동은·제작 명필름)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동거를 그린 영화.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효진은 절친인 미란(이상희)과 동네 작은 공부방을 운영하며 지내던 중, 오갈 데 없는 죽은 남편의 아들 종욱이의 엄마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효진은 갑작스러운 부탁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지만, 종욱에게서 남편의 모습을 본 그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미란과 효진의 엄마인 명자(오미연)는 효진의 선택을 반대한다. 그럼에도 효진은 종욱을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점차 거리를 좁혀 나간다.

'당신의 부탁' 스틸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이 영화에는 다양한 엄마가 존재한다. 효진의 절친이자 아이를 갓 출산한 초보 엄마 미란과 딸 효진에게 잔소리를 하는 현실적인 엄마 명자, 생각지도 못한 임신을 하게 돼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한 종욱의 친구 주미(서신애), 엄마가 되고 싶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주미의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서영(서정연) 등 효진과 종욱을 둘러싼 인물들은 모두 엄마다.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통해 엄마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친엄마를 찾아다니는 종욱의 모습을 통해 상실의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세심하게 그렸다.

실제로 현대 사회는 세상이 급변하면서 가족, 엄마에 대한 역할이 점차 변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 속에서 보여주는 가족 관계도 마찬가지다. 틀에 박힌 보편성을 깨며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임수정은 데뷔 후 처음으로 엄마 역을 맡았다. 갑자기 16살 종욱을 아들로 떠맡게 된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며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을 깨부수고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윤찬영은 낯선 여자를 엄마로 맞게 된 소년의 불안정한 모습을 깊이 있는 눈빛과 연기력으로 표현해 극을 무게감 있게 이끌었다.

'당신의 부탁'은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엄마란 과연 무엇일까. 오는 19일 개봉.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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