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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최은희 납북후 모스크바영화제 女주연상까지, 파란만장 인생사 [ST이슈]
작성 : 2018년 04월 17일(화) 09:17

원로배우 최은희 출연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 스틸 /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영화 같은 삶을 산 원로배우 최은희가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한국 대표 여배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 하고 있다. 故 최은희는 지난 16일 오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2006년 남편 신상옥 감독이 별세한 뒤 건강이 악화된 고인은 별세하기 직전까지 서울 화곡동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故 최은희는 50, 60년대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영화계 원조 트로이카로 군림했다. 동갑인 마릴린 먼로가 주한미군 위문 공연으로 내한했을 당시, 같이 동행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 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65년 한국의 3번째 여성 감독이 돼 이후 3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그는 1943년 극단 '아랑'에 들어간 후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서'로 데뷔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를 통해 신상옥 감독과 만나 결혼한 그는 신 감독이 배우 오수미와 불륜을 맺으면서 되면서 이혼하게 됐다.

최은희는 1978년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됐다. 이후 전남편이었던 신상옥 감독 역시 실종된 최은희를 찾으러 홍콩에 갔다가 같은 해 7월 납북됐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최은희, 신상옥 감독은 납북을 계기로 북한에서도 재결합했고 김정일의 전폭적 지원 하에 영화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최은희는 1985년 영화 '소금'으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두 사람은 철저한 계획 하에 19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대사관으로 탈출해 10년 넘게 망명 생활을 했다. 이때 미국 CIA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이러한 최은희 신상옥 부부의 남북 일화는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에 담기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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