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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가감없이 보여준 '전지적 며느리 시점' [ST스페셜]
작성 : 2018년 04월 13일(금) 11:55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며느리들의 리얼한 '시월드'를 그려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12일 첫 방송된 MBC 교양 파일럿 3부작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배우 민지영,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 김단빈이 출연해 며느리들의 고단한 시집살이를 가감없이 공개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가수 이현우 이지혜, 배우 권오중과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이 패널로 출연해 며느리들의 영상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포맷.

이날 방송에서 임신 8개월의 박세미는 스케줄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된 남편 김재욱으로 인해 홀로 시댁으로 향했다.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20개월 아들과 수많은 짐을 챙겨 시댁으로 이동하던 박세미는 운전 중 우는 아이를 달래다 길을 잘못 드는 등 힘든 과정을 거쳐 겨우 시댁에 도착했다.

어렵게 시댁에 도착했지만, 험난한 하루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박세미는 만삭의 몸으로 바로 전을 부치기 시작했고, 종일 각종 일들에 시달려야 했다.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일에 치인 채 하루를 보낸 박세미는 늦은 저녁, 나홀로 아이를 재우며 힘들어했다.

특히 시댁 어른들은 만삭의 몸으로 일을 하고 있는 박세미에게 셋째를 요구했고, "셋째 말씀은 하지 마세요"라는 박세미의 말에도 첫째에 이어 뱃속에 있는 둘째 역시 아들이라, 딸이 있어야 엄마에게 좋다며 은근슬쩍 셋째 임신을 강요했다. 결국 박세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심경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재욱은 일을 마치고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집에 오자마자 지방에서 사온 술을 꺼내 보이며 신난 그의 모습에 박세미는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에도 김재욱은 박세미의 시집살이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배려심 없고 눈치없는 모습을 보였고,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외에도 결혼 3개월 차 민지영이 처음으로 시댁에 방문해 하루 종일 시어머니만 쫓아다니며 집안일을 자처하거나 시댁 어른들을 챙기느라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 두 딸을 키우며 개인 사업에 시부모님과 식당까지 운영하고 있는 슈퍼 워킹맘 김단빈이 매일같이 식당에서 마주하는 시어머니의 공사 구분 없는 잔소리와 육아 간섭을 받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

이처럼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대한민국 며느리이기 때문에 받는 강요와 억압을 '전지적 며느리 시점'으로 가감없이 보여줬다. '시대가 바뀐 만큼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며느리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주제처럼 현 사회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리얼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정규 편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 단순 관찰 예능과 달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내세운 만큼, '시집살이'의 문제점을 꼬집어 공분을 이끌어내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고부갈등 해결 방법 제시 등 그 이상의 활발한 개입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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