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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스페셜]류현진, 무결점 투구로 알린 '괴물의 부활'
작성 : 2018년 04월 11일(수) 13:59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류현진(LA 다저스)이 무결점 투구로 '괴물의 부활'을 알렸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79(9.2이닝 3자책)로 내려갔다.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다저스는 오클랜드를 4-0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4승6패를 기록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의 걱정을 모두 씻어내는 호투였다. 사실 류현진의 두 번째 등판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3승(1패)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7.04로 매우 좋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달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를 상대로 한 시즌 첫 등판에서는 3.2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자연스럽게 류현진에 대한 시선도 싸늘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류현진이 언제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지 알 수 없다"면서 "트리플A에 워커 뷸러가 대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등판 일정도 문제였다. 지난 3일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예정대로라면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해야 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1, 2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알렉스 우드의 등판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류현진의 등판일을 12일로 미뤘다. 이후 우드가 식중독으로 불펜 투구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다시 11일로 등판일이 당겨졌다. 류현진은 "육체적으로는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다"고 말했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러한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했다. 1회초 1사 이후 맷 채프먼을 볼넷으로 내보내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후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5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괴력을 발휘했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5회 2사 이후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첫 피안타를 내줬다. 노히트 행진이 깨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6회까지 5타자를 다시 연속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투구수는 90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0개였다. 결과와 내용 모두 완벽한 하루였다.

제구와 구위에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최고 93마일(150Km/h)의 패스트볼과 80마일 초반의 커터, 70마일 커브를 섞으며 상대타자들을 요리했다. 공이 워낙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꽂힌 탓에 스윙조차 하지 못하고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는 타자들도 많았다.

특히 커터의 위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커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커터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날 경기에서의 커터는 메이저리그 최고급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8개 가운데 5개를 커터로 잡았다.

완벽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그동안 미국 언론이 잊고 있었던 '괴물의 본모습'을 다시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도 오늘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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