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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혹자', 역대 최저 시청률 2위…19禁 신에도 외면 [TV디스]
작성 : 2018년 04월 10일(화) 10:16

'위대한 유혹자' / 사진=본팩토리 제공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위대한 유혹자' 시청률이 또 하락했다. MBC 역대 최저 기록까지 세우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위대한 유혹자'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17회와 18회는 각각 1.8%와 1.6%(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방송된 15회, 16회 시청률 1.9%와 2.1%보다 하락한 수치로 자체 최저 시청률에 해당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는 MBC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이기도 하다. '위대한 유혹자' 전에는 지난해 10월 방송된 '20세기 소년소녀'가 기록한 1.8%가 MBC 역대 최저였다.

심지어 '위대한 유혹자'는 2000년 시청률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2 '맨홀'에 이어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 2위에 오르는 오명을 안게 됐다. '맨홀'의 최저 시청률은 1.4%로 '위대한 유혹자'와는 단 0.2%P 차이가 난다. 당초 2위는 KBS2 '바보 같은 사랑'의 1.8%였지만 '위대한 유혹자'가 전주보다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2위에 오르게 됐다.

'위대한 유혹자'에는 온갖 자극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삼각관계, 출생의 비밀, 재벌 남주 등 클리셰란 클리셰는 때려 부었다. 하지만 클리셰를 비트는 특별함은 없었고, 우도환, 박수영, 김민재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마저 부족해 이를 온전히 소화해내지 못하고 오글거림만 남았다. 드라마를 함께 이끌어 가는 신성우, 김서형, 전미선 등 중견 배우들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의 지루한 이야기는 오히려 시청자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는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9일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는 후반부로 들어서며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급진적인 스토리 전개를 보여졌다. 권시현(우도환)과 은태희(박수영)가 동침 후 키스하는가 하면, 권시현이 과거 어머니의 뺑소니 교통사고 피해자가 은태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별을 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중구난방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이야기는 얼마 남지 않은 시청자까지 떠나가게 했다. 권시현이 은태희에게 "나 너랑 너무 자고 싶어"라고 말하고, 두 사람이 동침하며 키스를 나누는 등의 자극적인 장면은 시청자의 반응을 더욱 냉담하게 할 뿐이었다.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를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아름답지도 치명적이지도 않은 뜬금없는 전개는 당황스러움만 남겼다.

앞으로 절반가량의 분량이 남았지만 '위대한 유혹자'가 이 수렁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미 뿌려놓은 떡밥을 회수해야 하기에 새로운 이야기 전개는 어려울 것이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까지의 전개를 봤을 때 앞으로 풀려나갈 이야기도 뻔하게 예상돼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MBC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장기 파업이 끝난 후 7주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야심 차게 내놓은 2018년 첫 작품이 '위대한 유혹자'였지만, 결방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부정적인 방향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중반부까지 힘겹게 달려온 '위대한 유혹자'. 더 이상의 굴욕 없이 완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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