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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바람 바람 바람', 미혼인 나는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 [인터뷰]
작성 : 2018년 04월 06일(금) 09:33

'바람 바람 바람' 신하균 / 사진=NEW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연기의 신', 일명 '하균신'으로 불리는 배우 신하균. 이번에도 그의 캐릭터 소화 능력은 빛을 발했다.

신하균은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에서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 봉수 역을 맡았다.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한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시나리오를 먼저 접하고 원작을 봤다고 밝힌 그는 "우리는 원작과 결 자체가 다르다. 원작에서는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컸다. 또 감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반면에 우리 영화는 다른 지점을 건드렸다.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각색이 된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불륜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묻자 "소재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영화가 불륜을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영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를 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소재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접근해야 한다. 그걸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만드는 사람이 정하는 거고, 그것보다 이 영화를 장르적인 코미디 영화로서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며 "이 영화는 모든 사람을 충족시켜주는 영화는 아니다. 분명히 이 영화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층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바람 바람 바람' 신하균 / 사진=NEW 제공



하지만 신하균은 '바람 바람 바람' 속 이야기에 대해 공감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병헌 감독 스타일 때문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그는 "나는 공감을 하기 힘든 이야기다. 난 아직 미혼이고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만 들을 뿐이다. 그래서 상상하면서 접근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코미디에 더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봉수는 아내 미영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제니를 만나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다. 신하균은 극 중 가장 지질하고 소심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그려냈다.

신하균은 연기 비법에 대해 "석근보다는 봉수가 조심해야 할 게 많았다. 다행히 능수능란하게 바람을 피우는 사람이 아니고 아슬하면서 서툴고 어른답지 못한 철없는 모습들이 담겨 있어서 코미디적인 표현으로서 이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겠구나 싶었고, 거기에 귀염성 있는 모습까지 더해지면 관객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봉수의 표정이나 느낌이 있더라. 새초롬한 모습이나 그런 것들이 코미디 연기의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식당에 제니가 와서 면접 보는 장면 같은 경우를 보면 내가 크게 놀라지 않나. 그 장면을 찍을 때도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것들이 간간히 쌓이다 보니까 봉수의 캐릭터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바람 바람 바람' 신하균 / 사진=NEW 제공



신하균은 '바람 바람 바람' 속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이성민과 롤러코스터를 타는 신을 꼽았다. 그는 "촬영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6번 정도 계속 이어서 탔다. 무표정으로 타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그 안에 많은 감정이 담겨 있는데 그것을 무덤덤하게 무표정으로 타는 느낌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신하균이 생각하는 '바람 바람 바람'은 어떤 이야기일까. 그는 거창한 대답 대신 뚜렷한 생각이 담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쳤다.

그는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모든 영화에는 교훈을 담을 수 없는 것이다. 안 좋은 것을 미화할 수는 없지만 영화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충분하게 즐거움을 주면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배우들은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부분들을 조심했고, 캐릭터와 감정들에 충실해서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바람 바람 바람'이 가진 매력에 대해 "우리 모두를 공감시키고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영화를 선택하기 힘들었던 중년의 분들이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갈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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