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바람 바람 바람' 이성민 "부부가 함께 본다면 관계가 더 좋아질 것" [인터뷰]
작성 : 2018년 04월 06일(금) 09:32

'바람 바람 바람' 이성민 / 사진=NEW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배우 이성민이 카사노바로 완벽 변신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속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성민은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성민은 "이병헌 감독과 처음 작업해보고 이 영화가 어떻게 나올까 걱정했었다. '바람 바람 바람'이 잘 되면 감독 탓이고, 잘 안돼도 감독 탓이라고 했다. 근데 영화를 보고 나니 '역시 이병헌이다.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헌 감독은 특출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영화가 귀엽고 담백하게 나와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말이야 잘 되든 안 되든 감독 책임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부담도 되고 슬슬 잠을 잘 못 자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한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성민은 '바람 바람 바람'이 불륜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해 "불륜에 대한 생각은 별로 안 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불륜 소재가 걱정스럽다는 건 자기 검열이 될 수 있는 건데 그러면 작품이 새로운 게 나올 수 없고, 새로운 지향점이 나올 수 없다"고 입을 뗐다.

'바람 바람 바람' 이성민 / 사진=NEW 제공



이어 "이 이야기가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은 불륜이 우리 한국 정서에 과연 잘 맞을까를 걱정했지만 나는 별로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내가 이 영화를 보고 '좀 더 센 게 나와도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그 부분이 잘 됐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말로만 푼 이야기 같은 느낌이라서 오히려 더 담백하고 좋았던 것 같다. 만약 내가 바람피우는 모습을 야하게 보여줬다면 색깔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는 당연히 노출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노출이 너무 없어서 처음에는 당황했다. 아마도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석근은 20년 동안 단 한 번도 바람을 들키지 않은 '바람의 전설'이다. 능구렁이 같은 매력으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석근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시나리오 읽을 때는 석근이 피부도 검고, 구레나룻에 콧수염이 있는 외모에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중년의 아저씨 모습을 상상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속 류승룡 캐릭터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현실적이고 댄디한 모습이 없는 석근을 만들었다. 나중에 촬영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알게 됐는데 만약 내가 상상한 캐릭터였다면 외적으로는 더 강렬했을지 몰라도 내 몸에 맞지 않고 겉돌지 않았을까 싶다, 석근은 좀 더 부드럽고 귀여운 모습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바람 바람 바람' 이성민 / 사진=NEW 제공



앞서 이성민은 '바람 바람 바람'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이병헌 감독의 디렉션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딱히 설정을 해놓지 않는다. 우리가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제지도 별로 없고 심지어는 첫 테이크에 오케이가 난 적도 있다. '이걸 하란 말이야?'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몇 개 있었고, 대사가 이해 안 되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말이 되더라. 그게 이병헌 감독의 B급 정서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불륜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우리 영화는 코미디다. 또 블랙코미디이기도 하다. 블랙코미디 특징이 우울하고 암울하고 불합리한 지점을 끄집어내고 웃음으로 털어내는 것이다. 그런 소재를 희화하거나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 웃음으로 털어내 버리고자 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그렇게 관객들이 봐주시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부부가 함께 와서 보면 부부 사이가 더 좋아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오랜만에 보는 코미디 영화다. 내가 유쾌한 것을 좋아해서 선택한 영화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