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원로배우 이순재가 후배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덕구' 출연 배우 이순재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데뷔해 60년 넘게 배우로 활동 중이다. 영화 '덕구'에서는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이날 이순재는 "후배들 보면 톱스타 뿐 아니라 체격부터 예전과 다르지 않나. 종족 개량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강남길 어렸을 때도 같이 연기했다. 이젠
다 같이 늙어가고 있다. 윤유선과는 8세 때 같이 찍었다. 그 때도 잘했는데 요즘 애들은 진짜 잘한다. 이번 '덕구'에서도 남자 아역(정지훈)이 중요한 역할인데 잘하더라. 감수성이 이렇게 빠른거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순재는 "예전엔 연기 촬영장에서 연출자의 주문을 잘 못 알아듣는 배우들이 많았다. 리액션 컷 찍을 때 30분~1시간씩 걸린다. 그럼 욕이 나가기 시작한다. 배우에게 연출자가 '너 뭐했냐' '집에서 안 잤냐' 하는 거다. 예전에 우리 후배들 보면 뭔가 있는 것 같은데 터득이 안 돼서, 뚫지를 못 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후배들이 다 똘똘하다. 학생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애들과 10여년 동안 워크숍을 같이 한다. 극을 올리기까지
두 달 반은 매일 나와서 연기를 시킨다. 본질을 가르쳐주는 거다. 내가 이 작업을 하는 건 연기가 절대 쉽지 않다는 걸 가르쳐주려고 하는 거다.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게 있지 않나. 연기는 그 위의 경지에 있는 거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5일 개봉하는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일흔 살 덕구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고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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