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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바람', 불륜과 만난 유쾌한 19금 코미디 [무비뷰]
작성 : 2018년 04월 05일(목) 11:00

'바람 바람 바람' 스틸 / 사진=NEW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모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유쾌한 19금 코미디가 탄생했다.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은 불륜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렸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바람을 피우는 석근의 모습이 그려진다. 과거 롤러코스터 디자이너였던 석근은 제주도에서 모범택시를 운전하며 바람을 일삼는다. 하지만 아내 담덕(장영남)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며 은밀한 이중생활을 즐긴다.

미영과 봉수는 결혼 8년 차 부부. 스킨십조차 목적을 가지고 할 만큼 애정이 식은지 오래다. 무기력하고 소심한 봉수는 어느 날 제니를 만나고 삶의 활력을 찾는다. 달라진 봉수의 모습은 부부 관계 또한 변하게 만든다. 하지만 제니의 도발은 점점 봉수를 옥죄게 만들고,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간다.

'바람 바람 바람' 스틸 / 사진=NEW 제공



'바람 바람 바람'은 전작 '스물'로 300만 관객을 이끈 이병헌 감독의 두 번째 상업영화다. 앞서 특유의 '말맛' 코미디로 이병헌 표 코미디 장르를 구축한 그는 '바람 바람 바람'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넣어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은 '말맛' 코미디를 살리는데 한몫했다. 이성민과 영화 '보안관'에 이어 또다시 코믹 캐릭터를 맡아 능구렁이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신하균 또한 순진하면서 지질한 매력을 가진 봉수로 분해 '바람의 신동'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밉지 않은 캐릭터로 그려냈다.

송지효는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신하균과 현실 부부 케미를 뽐내는 등 사랑스러운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엘은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 작품은 불륜 소재를 코미디로 풀어냈다. 불륜을 미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이병헌 감독은 "코미디로 녹이다 보니 미화되는 여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불륜을 옹호하거나 미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 속에는 불륜을 미화하기 보다 욕망의 껍데기 안에 있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 하찮은 쾌감이 주는 허무함과 회한 등을 다룬다. 소재는 자극적일 수 있어도 풀어나가는 방식은 담백하다. 5일 개봉. 러닝타임 100분.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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