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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 "알수록 어려운 연기…'라디오 로맨스'로 조금 배웠죠" [인터뷰]
작성 : 2018년 04월 03일(화) 20:26

유라가 '라디오 로맨스'로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유라가 '라디오 로맨스'와 만나 연기 경험치 하나를 쌓아 올렸다. 늘 해오던 것들과는 다른 짜릿한 느낌, '연기하는' 희열을 느껴봤기에 만족스러운 요즘이다.

그룹 걸스데이 멤버 유라는 지난 2010년 데뷔해 햇수로 연예계 경력 9년차다. 가수 활동과 동시에 2012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시작으로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 시즌3를 비롯, 종종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를 겸했다. 최근에는 KBS2 월화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극본 전유리·연출 문준하)를 통해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극중 유라는 아역 출신 배우 진태리를 연기했다. 진태리는 한때 주인공 지수호(윤두준)와 필적할 만큼 잘 나가는 톱스타로 인기를 누렸으나, 세월이 지나 대중의 눈 밖에 나버린 소위 '한물 간' 스타였다. 때문에 열등감과 질투심으로 뭉쳐 항시 날 서있는 태도로 주변을 대하는 인물. 지수호와 송그림(김소현)의 관계에 훼방을 놓는 악역이었다.

첫 작품은 아니지만 새롭게 느낀 바가 많단다. 유라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연기더라"며 "'라디오 로맨스' 덕분에 조금 성장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처음 맡아본 색다른 캐릭터였고, 역할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감정 과잉을 자제하고 조절하는 법, 상대 배우와 호흡을 주고받는 법 등을 익혔다"고 전했다.

유라가 '라디오 로맨스'로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유라는 그간 해오던 비슷한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과는 정반대의 색깔을 연기하니 속이 다 시원했다고. 그는 "그동안 내 성격과 비슷한 마냥 밝은 극성의 역할들만 제안받았고, 연기해왔다. 전작인 '힙합선생'만 보더라도 내 안의 유쾌한 기질들을 꺼내 역할을 그려낸 경험뿐인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진태리는 달랐다. 유라는 정반대 기질을 가진 역할을 제안받았다. 끄집어내는 것보다는 새롭게 만드는 것에 가까웠다. 평범한 악역에 그치기 싫다는 욕심도 생겨 서사를 살폈다. 그는 "살아온 인생을 살펴봤다. 전 작품들에서는 유심히 보지 않은 서사를 보는 것의 중요성을 터득했다. 들여다보니 어릴 적부터 사회에 던져져 일을 했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상처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이렇듯 여리고 섬세한 면들을 찾았다. 연민도 느껴지더라. 단적인 악역이 아닌, 입체적인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그리고 싶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단적인 예로 인사를 무시하는 후배에게 화를 내는 장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무시하고 지나가니 당연히 열이 받은 것이고, 참지 못해 폭발한 것이다. '후배님 머리채 잡히고 싶으세요?'라며 따끔하게 말하지만, 영리하지는 못한 방법일 수도 있었다. 진태리의 성격을 잘 보여준 그 장면을 가장 열심히 준비했다. 주변에 대사 호흡을 부탁해도 보고, 수십 가지의 버전으로 연습했다. 화가 나 소리치지만 무섭지 않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시청자에게도 내가 느낀 진태리의 속내를 공감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유라가 '라디오 로맨스'로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유라가 가장 눈을 밝히며 이야기한 대목은 몰입의 재미를 느낀 순간. 유라는 "과거에는 눈물이 정말 안 나와 티어스틱을 쓴 적도 있었다. 반면 '라디오 로맨스'에서는 확실히 몰입했다. 진태리가 과거의 상처가 떠올라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주체가 안됐다. 드라마에서는 한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수차례 촬영한다. 내 얼굴이 비추는 장면이 아님에도 펑펑 울었다"고 자랑했다.

진태리는 유라에게 새로운 발판이었다. 이렇듯 왈가닥 푼수 아닌 신세계와 마주하니 더욱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도 상상하게 됐다. 유라는 바라는 연기로 "강렬한 액션"을 꼽았다. 그는 "가장 자신 있는 점은 체력이다. 평소 킥복싱 발레 볼링 등 스포츠를 즐긴다. 몸 쓰는 걸 좋아하고 잘하는 축에 속한다. 사극 속 호위무사로 변신해 칼도 차고, 말도 타보고 싶다"며 "여배우 중 하지원 김옥빈처럼 대역 없이 액션 연기도 척척 소화해내는 느낌의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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