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끈 가스파리니가 다음 행선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제압했다.
1차전 패배 뒤, 2-4차전을 모두 승리한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게 패했던 아픔도 깨끗이 씻어냈다.
가스파리니 역시 V리그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비록 MVP는 한선수에게 양보했지만, 3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22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시상식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가스파리니는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한 경기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빨리 휴가를 가고 싶다"며 웃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세터 한선수에게는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가스파리니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선수는 한국 최고의 세터라고 들었다. 두 시즌 동안 경험한 결과, 정말 최고의 세터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플레이오프부터 챔프전까지 리시브 라인이 좋았던 덕도 있지만, 한선수의 토스가 확실히 다른 세터들의 토스보다 좋다. 상대방을 속일 수 있고, 마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터"라고 칭찬했다.
대한항공과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가스파리니는 2017-2018시즌 후 대한항공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외국인선수의 계약 연장은 1년만 가능하다. 가스파리니는 V리그를 떠나거나 다시 트라이아웃을 거쳐야 한다. 가스파리니가 다시 트라이아웃에 나와 대한항공에 지명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가스파리니는 거취에 대한 질문에 "우선 파티를 하고, 휴가를 가는 것"이라고 웃은 뒤 "그 다음 거취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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