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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MVP' 한선수 "제일 많은 것을 이룬 시즌"
작성 : 2018년 03월 30일(금) 21:56

[계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제일 힘든 시즌이고, 이룬 것도 많은 시즌이었다"

한선수에게 2017-2018시즌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제압했다.

1차전 패배 뒤, 2-4차전을 모두 승리한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게 패했던 아픔도 깨끗이 씻어냈다. 대한항공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최초다.

대한항공이 주인공이 된 순간, 모든 이들의 시선은 한선수를 향했다. 한선수는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더불어 대한항공의 '챔프전 잔혹사'를 모두 겪은 선수이기도 하다. 올 시즌 전까지 4번의 챔프전에서 모두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첫 우승의 감격을 경험한 한선수는 그동안 흘리지 못했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챔프전 MVP까지 품에 안은 한선수는 생애 최고의 하루를 만끽했다.

시상식 뒤 취재진과 만난 한선수는 "너무 기분이 좋다. 힘들게 올라와서 기분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대한항공이 힘들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것을 선수들이 뭉쳐서 이기고 올라왔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플레이오프가 제일 힘들었다. 그것을 이기고 올라오니 챔프전에서 마음 편하게 임했다. 플레이오프를 이겨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한선수는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선수는 "힘든 것이 많이 생각났다. 10년이 짧은 기간이 아니다. 이루고자 한 것을 이뤄내 만감이 교차됐다. 선수들에게도 고마웠다"고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는 "우승했으니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면서도 "리시브가 정말 잘 견뎌줬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뤄낸 것"이라며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2017-2018시즌은 한선수에게 평생 잊지 못할 시즌으로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선수는 "매년 힘들지만, 이번 시즌이 진짜 힘든 시즌이었다"면서 "이룬 것도 제일 많은 시즌이다. 대한항공이 진짜 강팀이 되기 위한 힘을 얻었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딛고,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에 대해서는 "선수들 모두가 시합만 생각했다. 하나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진짜 큰 힘이다. 모두가 의지가 강해졌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대한항공과 한선수는 모두 '무관'이라는 타이틀을 떼어낼 수 있게 됐다. 한선수는 "간절함도 있었고, 오랫동안 못했던 챔프전 우승이었다"고 전한 뒤 "항상 챔프전에서 무너진 것이 나의 수식어로 따라왔다. 그것을 지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힘든 상황에서 이겨내고 우승을 했다는 것이 제일 기쁘다"고 이번 우승의 의미를 설명했다.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는 "나이가 어릴 때는 힘든 것이 있으면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웃음이 없어졌다. 지금은 힘든 일이 있으면 다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버틴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 '강한 것'이 생겨서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호흡을 맞춘 가스파리니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한선수는 가스파리니에 대해 "최고의 외국인선수라고 생각한다.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선수"라면서 "항상 선수들을 많이 생각하고, 팀을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정말 고마워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번 챔프전 우승도 가스파리니가 가장 큰 힘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 한 한선수는 이제 대한항공의 '기장'에서 한 가정의 남편으로 포지션을 바꾼다. 한선수는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뭘 하고 싶지만, 육아를 해야 한다. (운동이 어려운가, 육아가 어려운가?) 운동이 낫다"고 웃은 뒤 인터뷰실을 떠났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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