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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우승 원동력은 간절함과 믿음"
작성 : 2018년 03월 30일(금) 21:43

[계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간절함과 믿음"

박기원 감독이 말한 대한항공의 우승 원동력이었다.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제압했다.

1차전 패배 뒤, 2-4차전을 모두 승리한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게 패했던 아픔도 깨끗이 씻어냈다. 대한항공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최초다.

박기원 감독은 "아직 얼떨떨하다. 생각보다는 조금 평온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간절함과 믿음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다음은 박기원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우승 소감?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얼떨떨하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것 같다. 생각보다는 조금 평온한 것 같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Q. 눈물을 흘릴 줄 알았다.
인터뷰할 때 눈물이 날 뻔 했다. 많이 참았다. (비교적 쉽게 우승해서 그런가?) 3-0으로 이길 만한 경기력과 집중력을 유지했다. 그런 것은 아니다.

Q. 그동안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게 챔프전에서 패했는데, 이번에는 두 팀을 차례로 꺾고 우승했다.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다(웃음). 작년에 한 번 진 것은 상관있다.

Q. 우승의 원동력은?
간절함과 믿음이다. 올 시즌 어려울 때 그 믿음이 생겼다. 선수들끼리 믿고, 나도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도 나를 믿었다. 그 믿음이 여기까지 왔다.

구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웨이트장을 새로 만들어주고, 의료 장비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재활, 치료가 굉장히 빠르게 잘 됐다.

Q. 1차전 패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가?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시합을 졌지만, 체력과 경기력, 정신력에서 제대로 준비가 돼 있었다. 운이 나빠서 졌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선수들 얼굴을 보니 나와 생각이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믿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Q. 미디어데이 때 '2-3번 지면 바보'라는 위험한 출사표를 던졌다.
원래 뻥이 심하다.(웃음) 그 발언은 감독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남자가 한 번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 살면서 같은 실수를 두 번 한다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Q. 대한항공에 대한 편견과 싸우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다.
힘들었다. 감독이 팀을 운영하다보면 오진을 낼 때가 많다. 오진을 내면 팀이 불안해진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코칭스태프와 매일 아침 미팅을 했다. 체력, 정신력, 기술을 모두 논의해 오진이 덜 나왔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한 것은 굉장히 많이 회의에 올라왔고, 당근과 채찍을 같이 사용했을 때도 있었고 굉장히 힘들었다. 다행히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Q. 감독이 본 한선수는?
한선수가 대표팀에서 같이 있었을 때와 소속팀에서 있을 때와는 차이가 나더라. 옆에서 보니까 굉장히 외로운 선수였다. 평가는 높은데 결과는 안 나오고, 자존심이 상해 남에게 묻지도 못하는 선수였다. 그래서 한선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 편이다.

Q. 한선수가 MVP를 받았다.
기분 좋다. 한선수는 이번 챔프전에서 백발백중이었다. 그 정도만 해주면 감독은 배구하기 쉽다. 한선수에게 시합 전, (경기가) 잘 안 될 때 코트에서 컨트롤하라고 했다. 오늘 철저하게 그것을 했다. 역시 기량이 있는 선수다.

Q. 최태웅 감독이 축하를 전했는데?
최태웅 감독은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진정으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했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최태웅 감독에게 지난해 챔프전을 하고 '멋진 결승전을 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작년에는 졌어도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시합이었다.

Q. 시즌이 끝났는데 끊었던 술과 담배를 할 생각은 있나?
아내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담배는 다시 필 생각은 없고 술은 마셔볼까 하는데 거의 가능성이 없다.

Q. 이제 정상을 지켜야 하는 위치다. 다음 시즌 주안점은?
다음주까지는 생각도 하기 싫다. 쉬고 싶다. 어디 가서 푹 잤으면 좋겠다. 1년 내내 오전 6시 기상이었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싶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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