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한국도로공사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끝에 승전고를 울렸다.
도로공사는 23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23 25-20 23-25 23-25 17-15)로 승리했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도로공사는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도로공사의 쌍포 이바나와 박정아는 각각 28점, 27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미들블로커 배유나도 15점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에서는 메디가 44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IBK기업은행의 맞대결.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도로공사에서는 이바나가 블로킹과 공격 득점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IBK기업은행은 메디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응수했다.
먼저 차이를 벌린 팀은 IBK기업은행이었다. 14-14에서 김희진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16-14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도로공사도 상대 범실과 이바나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20-18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도로공사가 달아나면 IBK기업은행이 추격하는 양상의 경기가 전개됐지만, 이효희의 노련한 플레이로 먼저 25점 고지를 밟은 도로공사가 1세트를 25-23으로 가져갔다.
도로공사는 2세트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바나가 1세트와 마찬가지로 쉴 새 없이 IBK기업은행의 코트를 폭격했다. 그러자 박정아, 배유나도 득점에 가세하며 이바나의 부담을 덜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메디와 김희진 외에는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2세트 역시 도로공사가 25-20으로 따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세트부터 IBK기업은행의 저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메디가 대부분의 공격을 책임지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김수지의 블로킹과 김미연의 연속 득점까지 보탠 IBK기업은행은 20-15까지 달아났다. 도로공사는 3세트 후반 23-24까지 따라붙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IBK기업은행은 김현지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25-23으로 만회했다.
IBK기업은행의 저력은 무서웠다. 4세트 후반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메디의 서브에이스와 공격 득점으로 25-23으로 역전하며 기어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양 팀의 운명이 걸린 5세트.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는 접전이 계속 됐다. 두 팀 모두 끈질긴 수비로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IBK기업은행이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김희진, 김현지의 연속 득점과 김미연의 절묘한 서브로 순식간에 14-11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모두가 IBK기업은행의 승리를 예상한 순간. 하지만 도로공사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문정원의 서브가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후 배유나도 블로킹과 공격 득점으로 기어이 듀스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는 이후 16-15에서 메디의 공격 범실로 17-15를 만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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