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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네덜란드]루이스 반 할의 용병술,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다
작성 : 2014년 07월 13일(일) 07:26

네덜란드가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3위에 올랐다./SBS 중계방송 캡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루이스 반 할(62) 감독이 조국 네덜란드를 월드컵 3위에 견인하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네덜란드는 13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데 브라질리아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3위에 오르며 축구 강호의 면모를 과시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네덜란드의 부진을 예상했다. 스페인, 칠레 같은 강팀과 같은 조에 속한데다가 네덜란드의 전력 역시 예전만 못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역시 이번 대회보다는 앞으로 있을 유로 2016을 대비한 세대교체의 장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네덜란드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첫 경기부터 스페인을 5-1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호주와 칠레도 각각 3-2, 2-0으로 물리치며 조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서는 멕시코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8강에서는 '돌풍의 팀' 코스타리카를 승부차기 끝에 무너뜨리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무너지긴 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졌을 뿐, 경기 내용에서는 오히려 아르헨티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반 할 감독이 있었다. 반 할 감독은 상황에 따라 쓰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사용하며 상대를 당황시켰다. 또한 23명의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체력관리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엔트리에 있는 23명의 선수가 모두 그라운드를 밟은 팀은 네덜란드가 유일하다.

반 할 감독의 용병술은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도 빛났다. 경기 전 "도대체 왜 3-4위전 같은 경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짜증을 냈던 것이 무색하게 완벽한 전술을 준비해왔다. 반 할 감독은 상대가 공격에 집중할 경우, 볼을 차단해 재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전술을 주문했고, 네덜란드 선수들은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결과는 네덜란드의 3-0 완승이었다. 반 할 감독은 이번 대회를 5승2무의 성적으로 마쳤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후 잠시 암흑기를 맞았던 반 할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성공으로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미 월드컵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기로 했으며, 선수 영입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할 감독이 맨체스터에서 다시 한 번 성공기를 써내려가고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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