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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이후 성폭력 상담 23.5% 증가…가해자 직장관계자 비율 높아
작성 : 2018년 03월 08일(목) 10:31

조민기 조재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미투 캠페인 이후 성폭력 피해 상담이 4분의1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의전화는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2017년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통계 분석 - 성폭력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본 보고서는 2017년 상담 건수 3040건 중 초기상담 2055건을 심층 분석했으며 2018년 1월 30일부터 3월 6일까지의 상담 사례에 '미투' 캠페인이 미친 영향 또한 함께 조사했다.

2017년 초기 상담 사례 2055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폭력 피해가 29.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정폭력 28.1%, 데이트폭력이 13.8%, 스토킹이 8.8%로 이들 상담 유형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피해자가 여성이면서 가해자가 남성인 사례는 94.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현 배우자, 전·현애인, 데이트 상대자가 가해자인 경우가 45.9%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폭력 피해 다수가 남성에 의해서 발생하며,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임이 나타난다.

성폭력 피해 중 33.9%가 강간, 성추행이었으며, 성적모욕·비난·의심이 14.9%를 차지했다. 성폭력 피·가해자 관계분포를 살펴보면, 직장 관계자가 24.4%(212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전·현애인, 데이트 상대자 등이 23.7%(206건), 다음으로 친족 및 전·현 배우자가 14.8%로 나타났다. 전체 성폭력 피해의 85%가 피해자와 아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했는데, 이는 성폭력이 낯선 사람, 일부 병리적 개인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통념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실이다.

성폭력 피해 중 2차 피해 경험이 드러난 사례는 19.3%였다. 그러나 이는 2차 피해 내용이 주된 상담 내용에 포함된 사례만을 한정한 건수로, 더 높은 비율로 2차 피해 경험이 발생하리라 추정된다. 이들이 경험한 피해는 피·가해자의 주변인과 가족 44.5%, 직장 18%, 경찰·검찰·법원 17.5%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성폭력 피해자가 겪게 되는 '역고소' 사례의 심각성도 다루고 있다.

한편, 2018년 1월 30일부터 3월 6일까지의 성폭력 피해 상담은 전년도 동기간보다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미투 캠페인은 가해자가 소위 유명인인 사례나 언론 보도를 통한 고발에만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성폭력 피해 상담 100건 중 28건에서 미투 캠페인이 직접적으로 언급되기도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미투 캠페인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거나, 피해 경험이 상기되어 말하기를 결심했다는 사례가 많았다. ‘이대로 두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아서’, ‘이제는 그 일이 성폭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라는 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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