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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네덜란드]네덜란드, 브라질에 3-0 완승…'유종의 미' 거둬(종합)
작성 : 2014년 07월 13일(일) 05:51

네덜란드가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3위에 올랐다./SBS 중계방송 캡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네덜란드가 브라질을 완파하고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13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데 브라질리아에서 펼쳐진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 전반전에 터진 로빈 판 페르시(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달레이 블린트(24·아약스)의 연속골과 후반전 추가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3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고, 브라질은 준결승전에 이어 또 다시 완패를 당하며 4위에 머물렀다.

브라질은 독일과의 준결승전 대패를 잊으려는 듯, 선발명단에 많은 변화를 줬다. 프레드(31·플루미넨시)와 헐크(27·제니트) 대신 조(22·첼시)와 하미레스(27·첼시)가 공격진에 포진했으며, 중앙 수비에는 티아고 실바(29·PSG)가 복귀했다. 왼쪽 풀백 자리에도 마르셀로(26·레알 마드리드) 대신 막스웰(32·PSG)을 투입했다.

이에 맞선 네덜란드는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경기 전 훈련에서 베슬리 스네이더(30·갈라타사라이)가 부상을 당하며 조나단 데 구즈만(26·스완시시티)이 급하게 선발 라인업에 합류했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압박을 가하며 네덜란드 수비진을 위협했다. 네덜란드는 침착한 패싱게임으로 브라질의 압박을 뚫어냈다. 브라질은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지만 뛴 만큼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네덜란드가 선취골을 기록했다. 전반 2분, 판 페르시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아르옌 로벤(30·바이에른 뮌헨)에게 패스를 넣어줬다. 로벤은 빠른 스피드로 실바를 제치고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다급해진 실바는 로벤의 어깨를 손으로 잡았고 심판은 즉각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퇴장이 나왔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심판은 경고를 주는데 그쳤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판 페르시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이번 대회 4번째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내준 브라질은 더욱 더 강력한 압박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전방 압박에 치중한 나머지 수비 뒷공간을 내주는 모습이 반복됐다. 마치 독일과의 준결승전이 연상되는 모습이었다.

결국 전반 17분 네덜란드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로벤이 우측 측면으로 침투하는 데 구즈만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데 구즈만의 크로스는 다비드 루이스(27·PSG)의 머리에 걸렸으나, 흘러나온 볼을 블린트가 잡았다. 블린트는 침착하게 골대의 빈 곳을 노리고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브라질은 전반 20분 오스카(22·첼시)가 페널티 지역 바로 바깥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야스퍼 실리센(25·아약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세트피스 찬스도 여러 번 잡았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2골차 리드로 여유를 찾은 네덜란드는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전술로 브라질을 공략했다.

결국 네덜란드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네덜란드는 역습 전략이 그대로 주효하며 만족스러운 전반전을 보냈다. 반면 브라질은 오스카와 마이콘(32·AS로마)만 제 역할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하며 추격에 실패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브라질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루이스 구스타보(26·볼프스부르크) 대신 페르난지뉴(29·맨체스터 시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11분에도 파울리뉴(25·토트넘) 대신 에르나네스(29·인터밀란)를 교체투입 했으나 반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14분 하미레스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7분에는 루이스가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다시 후반 22분에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스카가 넘어졌지만 심판은 이를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판정해 오히려 오스카가 경고를 받았다.

브라질은 후반 26분 하미레스 대신 헐크를 넣고 마지막 반격을 노렸다. 교체로 투입된 헐크는 29분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지만 공을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중반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브라질은 추격의 힘을 잃고 말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조르지오 바이날둠(23·PSV)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엔트리 23명 중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골키퍼 미셸 봄(23·스완시시티)을 투입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브라질에겐 굴욕의 순간이었다. 결국 네덜란드가 브라질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축구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반면 브라질은 준결승전과 3-4위전에서 연속으로 무너지며 개최국의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이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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