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준의 게임이야기]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말이 통용될 정도로 게이머들은 직접 플레이와 E-스포츠 대회를 통해 이 게임에 열광한다. 게임트릭스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는 102주 째(7월10일 기준) PC방 이용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작품의 유명세와 함께 개발사 겸 퍼블리셔인 라이엇게임즈의 명성도 높아졌다. 모아진 관심만큼 책임감도 막중한 법. 라이엇게임즈의 구성원들은 한국시장 진출 이후 '플레이어 중심'이란 모토 아래 다양한 문화재 보전 사업을 이행해오고 있다. 대중들과 역사 깊숙한 곳에서부터 유대를 나누기 위해서다.
라이엇게임즈의 사회 공헌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귀중한 한국 문화유산을 지키고 정비하는 보호 활동, 그 다음은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꾸기 위한 교육 진행이다. 라이엇게임즈 임직원들은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들을 보유하고 있다.
▲ 우리 것을 지키고 세계와 공유한다…'문화유산 정찰대'
'티모와 함께하는 문화유산 정찰대' /라이엇게임즈 제공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 챔피언 티모의 인형과 함께 주변 문화유산을 촬영하는 '정찰대 모집 이벤트'를 열었다. 선발된 40명은 인근 사적지를 답사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들이 얻은 건 우리 주변에 있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소중함. 이번 활동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유저들과 공유되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또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문화재 반환 사업에 일조했다. 지난 1월 문화재청의 협력 아래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의 허미티지박물관에서 소장하던 조선시대 희귀 불화 '석가삼존도'의 국내 반환에 성공했다. 이 사례는 가격을 논할 수 없는 우리 문화재의 반환을 민관 협력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와 함께 수익 일부를 사회에 돌리는 기부 활동을 실행했다. 지난 2011년 말 '구미호 전설'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캐릭터 '아리'를 출시, 초기 6개월간의 판매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했다. 이후 이어진 기부금을 합치면 이는 약 5억 원 규모로 조선시대 유물 보전 사업 등에 쓰였다.
▲ 민족의 과거는 아는 만큼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역사교육 프로그램'
문화재 지킴이 플레이어 참여 프로그램 현장 /라이엇게임즈 제공
라이엇게임즈의 역사교육은 '문화재 지킴이 플레이어 참여 프로그램'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 처음 시작된 이래 월 1회 이상 꾸준히 진행돼 왔다. 플레이어는 온라인 신청을 통해 직접 참여 가능하다. 문화재 보호에 대한 강의를 듣고 왕실 유물 등을 감상함으로써 직·간접 경험을 모두 아우른다.
참가자들은 "와서 수업을 듣다 보면 정말 배우는 게 많다"며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문화재의 다양한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좀 더 체험활동의 비중을 높이며 이용자들에게 다이내믹한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한양도성을 직접 걷거나 성균관에서의 선비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됐다.
▲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보호? 그런거였다!
라이엇게임즈는 위에서 소개한 사회 공헌 활동들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유물 보호 사업의 경우 게임 수익 배분 등의 지속적인 예상 편성으로 그 대상을 넓히고, 교육 프로그램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참여 인원을 매년 늘리는 중이다.
라이엇게임즈의 위와 같은 사회 공헌 활동이 돋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 대상이 한국의 문화재이기 때문. 외국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서 타국의 문화와 역사 전반에 걸쳐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색적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고 이를 소위 '대박 타이틀'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업체다운 동화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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