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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르헨티나]20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작성 : 2014년 07월 11일(금) 10:26

독일 축구대표팀/ Getty Images

[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독일(6월 피파랭킹 2위)과 아르헨티나(5위)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한다. 두 팀 중 한 팀은 승리의 기쁨을, 나머지 한 팀은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된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한국시간) 오전 4시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우 마라카낭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의 역대전적은 20전 9승5무6패로 아르헨티나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독일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전차군단' 독일,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
독일은 준결승전에서 홈팀 브라질에 7-1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승리,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기록을 만들어낸 독일은 아르헨티나와 맞붙는 결승전도 낙관하고 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인 H조에 속했던 독일은 조별리그에서의 승승장구와는 달리 토너먼트 무대에서는 조금은 떨어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4-0으로 대파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차전 가나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부진했다. 그러나 3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1무 7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부터는 쉽지 않았다. 당초 16강에 올라온 팀들 중 비교적 쉬운 상대로 평가되던 알제리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신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도 프랑스를 상대로 조마조마한 경기 양상 끝에 1-0으로 어렵게 승리했다.

그러나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무려 7골을 폭발시키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독일은 조별리그서부터 준결승까지 치른 6경기에서 17득점 4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상대팀들을 압도했다.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가 독일의 키플레이어다. 뮐러는 이번 대회 독일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해 5골 3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준결승전에서 선제골과 함께 1도움을 기록하며 독일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독일의 조직적인 플레이와 그의 천부적인 위치선정에 이은 골감감이 더해진다면 6골 2도움으로 득점부문 선두에 올라있는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 모나코)를 제치고 사상 첫 2대회 연속 월드컵 득점왕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뮐러와 함께 메수트 외질(26·아스널)·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가 공격을 책임지고,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 토니 크로스(24·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2선에 선다.

수비진에는 양쪽 풀백으로 필립 람(30·바이에른 뮌헨)과 베네딕트 회베데스(26·샬케 04)가 나서고, 센터백으로는 마츠 후멜스(26·도르트문트)와 제롬 보아텡(25·바이에른 뮌헨)이 출전해 최후방을 책임진다. 골문은 세계 최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가 지킨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Getty Images


메시, 아르헨티나에 우승컵 선사하고 마라도나 넘어설까?
아르헨티나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당초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인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전부터 8강전 벨기에전까지 5연승으로 승승장구했다. 준결승전인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4-2) 승리를 거두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준결승전까지 6경기 동안 17골을 터트린 독일과 달리 아르헨티나는 단 8골에 그치고 있다. 독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점력이다. 조별리그 1차전인 보스니아전(2-1 승)과 3차전 나이지리아전(3-2 승)을 제외한다면 2골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다.

4골 1도움을 기록 중인 '해결사'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마저 없었다면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은 사실상 어려웠다. 다만 6경기 동안 단 3실점만을 기록한 수비는 독일과 견주어서도 손색이 없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에게 28년 전 디에고 마라도나(54) 신화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통산 2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전쟁의 영향으로 전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마라도나 덕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현재 메시가 처한 상황도 비슷하다. 월드컵 개막 전 초호화 공격진으로 주목받았던 아르헨티나지만 정작 메시 외의 선수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세르히오 아구에로(26·맨체스터 시키)와 앙헬 디 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 어느 때보다 메시의 활약이 절실하다.

문제는 메시가 조별리그 이후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던 것과는 달리 토너먼트 3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메시와 함께 공격진에 나서는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과 에세키엘 라베치(29·파리 생제르맹)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을 이끈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0·바르셀로나)의 투혼도 아르헨티나 우승의 키포인트다. 이 외에도 루카스 비글리아(28·라치오_와 엔소 페레스(28·벤피카)가 미드필드진에서 허리를 책임진다.

포백 수비에는 파블로 사발레타(29·맨체스터 시티)와 에세키엘 가라이(28·벤피카)·마르틴 데미첼리스(34·맨체스터 시티)·마르코스 로호(22·스포르팅 리스본)가 위치한다. 골문은 세로히오 로메로(27·AS 모나코)가 지킨다.

독일과 아르헨티나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는다면 두 팀의 승부는 '백중세'다. 그러나 아구에로와 디 마리아의 결장에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며 엄청난 체력을 소모한 아르헨티나의 열세가 점쳐진다. 여기에 결승전까지의 휴식일도 아르헨티나가 하루 적다.

준결승전까지의 분위기는 독일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그리고 '축구의 신' 메시가 독일의 골문을 노리고 있다.

한 달여간의 월드컵 대장정이 14일 오전 막을 내린다. 독일과 아르헨티나, 과연 두 팀 중 어느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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